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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치과 잘되는데 내 치과는 왜 안될까?

■ ‘기피치과’ 안되기 십계명 공개
블로그 등 진료경험담 공유 일파만파
음식물 냄새 등 세심한 것까지 챙겨야

“경기도 ○○ 지역에서 잘 하는 치과는 어디일까요?  아이 교정 해야 하는데……. 치과 찾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어요.”

“○○동에 있는 ○○치과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약해서 치과를 자주 가는데 고지식할 정도로 양심적으로 치료해주세요.”

인터넷 모 사이트에 올라온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글 중 일부다. 환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치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치과를 찾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소위 ‘양심치과’를 찾는다는 글들이 인터넷 상에 자주 올라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와 반대로 절대 가지 말라고 하는 ‘기피치과’도 함께 게시되곤 한다. 환자들이 싫어하는 유형을 파악하면 경영에 좀 더 도움이 되기 마련. 환자의 눈을 통해 방문하고 싶은 치과와 그렇지 않은 치과는 어떤지 알아보자.

# 사소한 것 챙기는 ‘디테일 경영’

부산에 거주하는 A 환자. 치과 진료를 미루다 동네에 새로 개원한 치과를 방문했다. 하지만 치과에 내원하자마자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음식물 냄새 때문. 치과에서 나는 전형적인 약품 냄새에 더해 음식물 냄새까지 보태지니 참기가 어려웠다.

환자들은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불쾌해 하기 때문에 좋은 치과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입장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강북에 개원한 B 원장은 “절대로 점심을 치과에서 먹지 않는다. 직원들에게도 외부에서 먹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한번 방문한 환자를 평생 환자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 노하우 중 하나다.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런 작은 일부터 신경을 쓰면 직원들도 환자들을 더 의식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의 C 환자는 치과진료쇼핑 경험을 털어놨다. 첫 번째 치과에서는 300~400만원을 불러 몇 군데 돌다 보니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결국 약 50만 원 정도의 치료비를 들여 진료했다. 치과에 방문한 환자가 당연히 진료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교육환경이 좋아지고 덴탈아이큐가 높아진 환자들은 몇 군데 치과를 돌아보고 최종선택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지나친 과잉진료는 도리어 해가 돼 돌아온다.

인터넷 상에서 각 지역별로, 직군별로, 직업별로 활발한 정보교환이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오픈될 뿐만 아니라 과잉진료하는 치과는 블랙리스트로 올라갈 위험성이 크다.

# 치아 소중함 알려주면 신뢰 쑥

또 다른 D 환자는 허름한 건물에 있었지만 양심적이고 진료를 잘 해줘서 기억에 남는다는 치과 이야기를 꺼냈다.

D 환자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치아는 본니다. 본니를 쓸 수 있을 때까지 다 쓰고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가 될 때 차선의 방법으로 씌우든지 해야지 본니가 많이 남아있는데 왜 깍아내고 씌우냐. 절대 그러지 말라면서 다시 잘 다듬어내고 치아 색과 같은 색으로 덧발라서 치료했다”면서 자연치아를 강조한 치과의사를 좋은 치과의사로 꼽았다.

E 환자는 “치과에 가서 상담해보면 느낌이 온다. 보통 치과들은 이것저것 다 치료하게끔 권유하면서 환자 입장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치료해야 할 이와 안 해도 될 이를 명쾌하게 구분해주는 치과의사가 좋다”고 말했다.

치과경영 컨설턴트인 L씨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꽃 하나만으로도 치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철저한 관리는 결국 환자들도 눈치채기 마련이다. 환자들이 좋아하는 치과가 될 수 있도록 원장과 스탭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