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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제조업체 ‘만성 구인난’

취약한 근로조건·직무능력 갖춘 구직자 부족
10곳중 1곳 퇴직률 30%…수출업체 더 어려워

의료기기 제조업체 10곳 중 3~4곳은 직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률이 30% 이상인 업체도 10곳 중 1곳인 것으로 나타나 인력을 확보했다 해도 지원 회사의 기업인으로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노국 상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구인난에 관한 분석’을 제목으로 한 논문에서 1800여개 모집단 중 26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는 한국산업정보학회논문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설문조사 결과, 인력확보의 어려움 정도에 대해 어렵거나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이 33.5%,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31.2%를 차지해 10곳 업체 중 3~4곳은 구인난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만 하는 업체보다는 수출·수출과 내수를 하는 업체, 국제인증을 가지고 있는 업체, 개인보다는 법인사업체에서 인력확보가 더 어려웠다.

또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의 업체가 전라·경상권의 업체들보다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인력확보가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 중에서 인력확보가 어려운 이유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구직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51.7%로 가장 높았다. 조직형태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개인사업체는 취약한 근로조건 때문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70.0%로 가장 많았으며, 법인사업체는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구직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높았다.

2012년 한 해 동안 퇴직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퇴직률 10% 미만인 업체가 63.1%로 가장 많았지만 퇴직률 30% 이상인 업체도 9.5%나 됐다. 직무에 따른 퇴직률을 분석해보면 제조 및 품질관리 담당자의 퇴직률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영업직(19.0%), 설치 및 사업지원직(13.3%), 연구개발 및 인허가직(11.8%) 순이었다.

조사대상 업체의 일반적 특성은 의료용품 제조업체가 69.6%, 전자·기계·기구형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곳이 15.6%이며, 치과용품 제조업체가 14.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1.6%, 조직형태는 법인이 77.9%, 설립시기는 2000~2009년이 58.6%, 매출액은 1~10억 원 미만이 55.9%로 가장 많았다.

직원 수 규모를 분석한 결과 10인 미만 업체가 35.7%로 가장 많았다. 조직형태는 법인보다 개인사업체에서 직원 수 10인 미만인 곳이 많았으며, 법인은 직원 수 50인 이상인 사업체가 많았다.

연구자는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핵심부서인 연구개발과 인허가, 해외 영업 등에 대한 취업 전 교육 및 재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등과 같은 의료기기업체의 대표적인 직능기관에서 수행함과 동시에 개별 의료기기업체 차원에서 유능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인력확보 어려움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