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과의사의 발빠른 순간 대처능력과 용감함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여러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설날 전날인 지난 1월 27일 오후 3시 40분경 충남 천안시 원성동 부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338㎞ 지점을 달리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박모씨(50세)가 운전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순간 앞좌석에 앉아있던 이재호 원장(전 경기지부 치무이사)이 상황판단을 빨리하며 운전대를 잡아 갓길방향으로 틀면서 버스가 가드레일과 부딪친 뒤 멈춰서 대형 사고를 막아냈다.
경찰은 “사고 버스는 사고 지점 23㎞ 앞에서도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가 났었다”며 “운전사 박씨가 상대 운전자와 사고 처리에 합의하고 다시 차를 몰던 중 의식을 잃자 한 승객이 재빨리 운전대를 잡은 덕분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는 숨졌고 6명의 승객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원장도 크게 다쳐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1월 31일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병문안을 다녀온 경기지부 한 임원은 “사고가 발생한 날 병원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다행히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면서 “이재호 원장이 평소에도 의협심이 매우 강한 후배였는데 이런 사고에서도 의협심이 나타난 것 같다. 많이 다쳐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위급한 순간에도 운전대를 잡고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다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당일 SBS 등 당일 저녁 주요 뉴스시간에 보도됐지만 사고 버스의 운전대를 잡은 승객이 치과의사라는 점을 소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