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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미래 어둡지만은 않다

벼랑 끝에 선 젊은 치의 버스킹 광장 두 번째 마당
김철수 협회장 예비후보, 청년미래희망치과 포럼 공동 주최


김철수 협회장 예비후보가 청년미래희망치과 포럼(대표 황재홍)과 공동으로 지난 20일 교대 토즈에서 ‘벼랑 끝에 선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두 번째 버스킹’ 행사를 통해 앞으로 의료계의 미래 환경을 조망하고 젊은 치과의사들의 애환과 바람을 들었다.

버스킹 행사에 앞서 김철수 협회장 예비후보는 “젊은 치과의사들의 어려움을 풀어 주고자 두 번째 버스킹을 열게 됐다. 1차 때 좋은 의견들을 많이 들어서 정책공약에 반영했다”며 “오늘도 소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보람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김철중 기자(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가 ‘의료환경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앞으로 의료계의 미래 환경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가 넘어서 본격적으로 고령장수시대로 접어든다”면서 “환경변화에 따라 이제는 ‘병’이 아닌 ‘삶’을 보는 의료가 돼야 한다. 모든 사회 환경, 제도와 예산이 건강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치료 환경,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제도적 환경도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의사들이 굉장히 할 일이 많아 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고령장수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통합의료’와 ‘감성의료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고령환자들의 경우 여러 가지 전신질환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 지가 관건인데, 큰 틀에서 치과도 전신질환, 노인질환의 하나의 ‘축’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다수 고령환자들의 경우 기존 질환이 악화돼 계속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만지고 위로하는 감성의료서비스가 중요해 진다며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의 경험을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까’하는 것이 최근 의료계의 ‘최대 이슈’라고 설명했다.


반재혁 원장(청주 BK치과)은 ‘임상도 경영도 잘하는 행복한 치과의사로 살기’를 주제로 10년 정도 개원해 보고 임상도 해본 젊은 치과의사의 입장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반 원장은 “2006년에 개업한 지 세달 된 치과를 선배에게 속아 3억을 주고 인수했는데 차트번호가 200번도 안됐다. 초기에 장비를 사느라 몇 억이 들었고, 인테리어도 했는데 5년 정도 지나니 건물주가 나가라고 해 인근 치과로 이전했다. 그런데 지금 건물도 위태롭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며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상은 스포츠카를 타는 것이지만 현실은 스파크 타고 다닌다. 그래도 행복하다”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특히 “불법네트워크 치과를 없애기 위해 치협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치과계가 그렇게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치과계가 근본적으로 정화되기 위해서는 위임진료 자체를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반 원장은 “사실상 저수가가 가능한 치과는 의사당 직원 수가 많은 곳인데 이런 곳은 위임진료가 많고 진료 질은 떨어진다. 이들은 낮은 수가 때문에 과잉진료를 많이 하는 악순환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그 해결책으로 ▲삼진아웃제 ▲모바일 (치협차원의 명의(名醫))어플리케이션 제작 ▲시민단체와 연계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이어 개원을 전혀 해보지 않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애환도 이어졌다.
유성훈 원장(스마일어게인 치과 페이닥터)은 “공보의 시절 딸 쌍둥이를 낳고 난후 아이들 치아관리에 관심이 많아져 관련 블로그도 운영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선배들에 비해 임상적으로 부족하니 얼굴이라도 알리려고 하는 일도 있는데, 이러려고 치과의사 됐나하는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토로하면서 “치과 폐업률은 계속 늘고, 인력 과잉 배출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다 선배들은 60세가 훨씬 넘어도 진료를 계속하는 상황이다 보니 내가 과연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무, 노무 관련
개원 세미나까지 듣고 나면  오히려 부족한게 너무 많다는 생각에 개원 자체를 점점 더 미루게 된다”고 했다.


치과전공의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나 온 최범식 전공의는 “전공의로 일하면서 계약서도 보지 못했다. 그냥 병원에 충실하겠다는 서약서와 이력서만 썼을 뿐이다. 이것이 전공의들의 실제 현실”이라며 “합당한 급여인상, 업무범위와 연차 사용 등 기본권리에 대한 법제화, 병원 및 치협 등의 소통 통로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전문의제도와 관련해서도 “작년 1월 치협 임시대의원 총회의 다수전문의 개방 결정과 관련, 의결권이 있었던 전공의는 단 한 명으로 사실상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었다”며 “대의원 절반이상이 찬성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회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반대하는 일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법적인 근거가 없으니 완전히 뒤 엎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소수전문의가 배출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