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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개원 지역 서울보다 지방 선호

제주·충북·전북 개원의 숫자 증가 비율 높아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순이동’하고 있다. 충청, 제주, 강원 등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들 지역에 개원하는 치과의사 숫자도 타 지역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충청, 제주, 강원 인구 대거 유입

경제월간지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국가통계포털’의 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사이 5만1822명의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순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동이란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숫자를 말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충청권으로의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6년 11만2118명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이주했다. 그 가운데 충남이 4만60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이 4만3118명, 충북 2만5158명이었다. 대전은 오히려 2256명이 수도권으로 유출됐다.

충청권 다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많이 유입된 지역은 제주와 강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제주에는 3만6130명, 강원에는 1만8841명의 수도권 인구가 각각 이동했다. 반면 영남과 호남은 같은 기간 동안 줄곧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됐다. 영남권은 9만6128명이 수도권으로 이동해 인구 유출 규모가 가장 컸으며 호남권도 1만9139명이 수도권으로 유출됐다.

이런 가운데 16개 시도지부별 회원현황에서도 권역별 인구 이동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지난 2014년 3월 말 지부별 회원현황과 올해 1월 말 지부별 회원현황을 비교해본 결과, 총 회원 가운데 ‘개원의’ 숫자는 약 3년 동안 4.39%(1만5444명→1만612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제주지부 개원의 숫자는 11.3%(168명→187명) 증가해 전국 시도지부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충북지부 9.68%(320명→351명), 전북지부 9.11%(461명→503명), 인천지부 8.28%(712명→771명), 강원지부 7.93%(353명→381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전지부의 경우에는 오히려 개원의 숫자가 1.21%(493명→487명) 줄었다. 또 서울지부의 경우에는 0.88%(4298명→4336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표 참조>.

# 치의 10명 중 7명 탈(脫)서울 원해

이처럼 지방에서 개원하는 치과의사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치과의사들 가운데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에서의 개원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해 11개 치대·치전원 4학년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원 희망 지역을 묻는 문항에서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 도심’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를 뜯어보면 ‘지방 도심’에 대한 선호도가 3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 35.2%, 서울 24.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역을 앞둔 한 공보의의 말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서울보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개원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에 대한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치과 경영이라는 게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하는 게 중요한데, 서울처럼 이미 선배 치과의사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곳에 새로 개원해 둥지를 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도권에 있다가 지방으로 내려간 치과의사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경기도에서 10년 이상 개원하다가 얼마 전 제주에 내려가 새로 개원을 준비 중인 한 원장은 “공기도 나쁘고 교통체증이 일상인 각박한 공간에서 벗어나 좋은 자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제주에 내려오게 됐다”면서 “제주시의 경우 일부 지역은 대도시보다 임대료가 훨씬 더 비싼 것 같다. 치과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 연고가 없는 강원도 한 도시에서 개원한 지 십수년째인 또 다른 원장은 “서울이나 대도시와 비교해 건물 임대료가 저렴하고 진상 환자 비율이 낮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면서도 “치과위생사 구인이 어렵고 자녀의 교육 환경면에서 열악한 부분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