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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황사, 에어로졸 치과인의 폐는 괴롭다

치과 내 공기오염 ‘개선 필요’한 수준
습도 유지하고 정화식물 비치 큰 도움

A원장은 최근 심한 목감기로 내과를 찾았다. 자고 일어나면 후두부가 따끔거리고 가래가 끓는 증상이 지속되더니 최근에는 목소리까지 잘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과의사의 판정은 ‘기관지염’. A원장은 “살면서 감기도 잘 안 걸리는 체질이라 건강은 자부했는데, 최근에 미세먼지, 황사가 심해지면서 기관지에도 이상이 온 것 같다. 치과 공기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황사, 거기다가 치과에 상존하는 에어로졸. 치과인의 기관지가 괴롭다.

많은 지침들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바깥출입을 삼가라고 조언하지만, 실제 실내의 공기질이 훨씬 열악한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김재열 교수(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과)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리포트에 따르면 실외 공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370만 명)보다 실내 공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430만 명)가 훨씬 많았다.

각종 오염물질이 부유하는 치과도 위험지대에서 예외는 아니다. 중앙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가 지난 2010년 서울 내 10개의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HCHO(포름알데히드), 부유세균 등을 측정한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실내의 공기질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습도와 정화물질이 포인트라고 조언한다.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 가습

실내 습도는 40~50% 선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물이 흘러내리면서 미세한 물방울이 흩날리는 형태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더 좋다는 게 전문가의 전언이다. 실내온도는 18~23도 정도가 적당하다.

# 실내정화 식물

이미 많은 치과에서 실내에 식물을 기르고 있지만, 특히 공기정화와 습도 유지에 뛰어난 식물들이 있다. 가령 고무나무 같은 식물이다. 고무나무는 물을 빨아들이는 양도 많을뿐더러 물을 내뱉는 양도 많아 제격이다. 그만큼 공기 정화에도 탁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꽃나무 같은 식물은 금물이다.

# 공기질 관리

치과인의 폐는 실제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루에 물 2리터 정도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치과의 환기는 맑고,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을 택해 하루에 3회 이상 해 준다. 에어컨과 가습기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젖은걸레로 자주 먼지를 제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