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육아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여행을 마음껏 다니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여행하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낯선 곳에 가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 시즌에 감사하게도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모임이나 회식도 거의 없었던 이 기간을 지나 지금까지도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나의 위치를 지구상의 어딘가로 잠시 이동시켰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여행이라면 육아는 그와는 반대로 나의 위치는 같지만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세상에 극적인 변화가 생긴다. 어디론가 떠나지는 않았지만 나의 세상이 바뀌었으니 여행 중인 상태다. 그것도 세상에 없었던 사람이 등장해 인원이 한 명 더 늘어난 놀라운 여행이다. 육아 때문에 직장과 집을 왔다갔다 반복하는 것이 나의 일상의 거의 전부이지만 이것이 신비로운 여행이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내적으로 전보다 더욱 자유로움을 느낀다. 자유로움은 물리학이 아니라 생화학이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세이셸이라는 섬나라가 떠오른다. 에티오피아까지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갈 수 있는 곳인데 평소에 무척 가보고 싶었다. 실제로 가 보니 정말 놀라운 휴양지였다. 누군가가 엄청난 글 솜씨로 그
- 김기영 자연치아아끼기 운동본부 학술이사
- 2022-05-30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