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수술이 벌써 끝났나요? 마취한 느낌도 없이 안 아프네요. 역시 소문대로 신세계네요!” 환자의 칭찬 앞에 30년 차 치과의사는 어린아이가 된다. 어깨가 저절로 으쓱,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치과의사는 내게 천직이다. 나의 적성에 딱 맞는 밝고 희망이 넘치는 즐거운 진료실은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 24년 전 치과 원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 나에게는 3가지의 꿈이 있었다. 첫 번째는 환자에게 좋은 진료를 베푸는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직원에게 최고의 직장을 만들어주는 좋은 경영자가 되는 것이고, 셋째는 학업에 매진하는 꿈나무들에게 형편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이 꿈은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실천해왔으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내가 깨달은 좋은 치과의사의 시작은 환자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두려워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역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안 아프고 안 힘든 진료로 환자가 용기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치과를 만들 수 있을까? 최근에 25% 마취 용량만으로 수술과 발치가 가능한 마취법을 개발했다. 마취주입속도를 조절할 때 압력에 의해 생기는 무감각 현
“선생님! 재윤이가 바람개비를 벌써 다 만들었어요.” 초등학교 첫 미술 시간에 짝꿍은 내가 색종이를 쓱싹 잘라 만든 바람개비를 보고 선생님께 소리쳤습니다. 설명 중이셨던 선생님께서 “집중해야지.”라고 야단치실까 조마조마했던 찰나, 선생님은 “재윤이가 손재주가 참 좋구나”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나에게 맞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우연히 권유받은 치과의사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섬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때 어금니 통증이 있어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자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안 뽑아도 되는 내 치아를 발치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생각을 바꿔 보존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치아라도 보존해 줄 수 있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련의를 마치고 군의관으로 낯선 포항에 배치받아 부임하며 해군에서는 해군사관 생도 세계일주 주치의도 하게 되었고, 공군에 위탁교육을 받아 항공기 헬기 조종사 주치의까지 하게 되면서 치과의사로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대에 복귀해서도 장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