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과 학벌주의 패러다임
대학병원 정교수, 차장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 등 우리사회에서 나름 상류계층이라 불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학벌, 권력, 재산 등이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그들만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정의롭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최고 학벌을 획득해 그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대물림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자녀들도 그런 부모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화제가 된 드라마 ‘SKY 캐슬’ 이야기다. 계층사회, 학벌주의나 교육제도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종종 있었지만 ‘SKY 캐슬’ 내용은 구현하는, 비현실 같은 현실은 훨씬 적나라하고 충격적이다. 일명 상류계층에서 폐쇄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로 그려지고는 있지만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깊게 병들어 있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 낸다. 사교육비가 수억인지 수천 혹은 수백 단위인지, 입시에 올인하는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차이가 있겠지만 온 가족이 수험생의 입학시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그것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자도 하며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유예하는 상황 앞에 자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