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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휘지 '곡능유성'에 감탄

이승종 명예교수 31일까지 ‘갤러리 1707’서 서예전
목공·서예·첼로·진료봉사 등 은퇴 후 더 바쁜 삶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曲能有誠(곡능유성)’이란 붓글씨에 사람들이 집중했다. 대형 화선지에 이리저리 튀는 먹이 멋이라고 했다.

이승종 연세치대 보존과 명예교수의 서예전이 이달 10일부터 31일까지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홍수진어린이치과의원 내 ‘갤러리 1707’에서 열리고 있다. 홍수진 원장은 예술가를 꿈꾸던 청년시절 꿈을 잊지 않고 자신의 치과 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같은 건물에 출근하는 이승종 명예교수의 서예 활동에 감명 받아 이번 전시회를 청했다.

이승종 명예교수는 지난 11일 지인들을 초청해 갤러리 초입에 대형 화선지를 펴고 자신이 즐겨 쓰는 ‘곡능유성’을 직접 써 보이는 서예시연을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자신의 은퇴를 기념해 연세치대 로비에서 열었던 서예전에서도 같은 퍼포먼스를 보인 바 있다.  

곡능유성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보면, 진실 되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이승종 교수는 “‘치과의사도 우리에게 오는 환자 한명 한명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국민에게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좋아하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군의관 시절 서예를 접한 이 교수는 바쁜 교직생활에 붓을 놓았다가 15년 전부터 다시 붓글씨를 쓰기 시작해 지금은 여러 서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을 갖췄다.



이승종 교수는 “15년 붓글씨를 쓰며 느낀 것은 무엇이든 절제의 미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절제를 해야 적당한 여백이 살아나고 글씨가 올곧고 힘 있게 써 진다”며 “서예를 하다 보니 자연히 한자공부를 하게 되고 중용 등의 철학도 공부하게 됐다. 붓글씨가 인문학에 발을 담그게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현악기인 첼로도 시작했다는 이승종 교수. 그는 은퇴 후 목공에도 취미를 붙여 본지에 소개된 바 있다.

이승종 교수는 “은퇴 후 더 바쁘다. 목공에 첼로에 틈틈이 진료까지. 최근에는 이긍호 교수님과 연계된 뇌성마비장애인센터에 진료봉사도 나간다. 바쁘게 사는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