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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올리고, 이름 바꾸고’

MOU·외연확대 등 새판 짜기
치과 업계들 활로 찾기 ‘한창’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치과 업계가 잇따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치과 의료기기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이 연이어 회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메이저 업체들의 ‘외연확대’가 하반기는 물론 중·장기 업계 지형에 있어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6월 28일 중앙연구소 신축공사 기공식을 통해 ‘마곡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오는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스템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7만 1003㎡(2만 1516평)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2개 동이 건립된다. 회사 측은 오는 2023년까지 전문 연구인력 320여명을 포함, 500여명의 직원을 신규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도 본격화 됐다. 구강스캐너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부족한 부분을 타사의 장점으로 ‘아웃소싱’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오전 김기업 덴츠플라이시로나 코리아 대표이사와 심기봉 덴티스 대표이사가 한 자리에서 손을 맞잡았다. 덴츠플라이시로나의 구강스캐너 CEREC Connect with Omnicam 공급 유통을 위해 전략적인 업무 협약을 맺고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얘기다.

불과 2주전인 지난 6월 20일에는 네오바이오텍(대표 허영구)과 3D 스캐닝 업체인 메디트(대표 장진표)가 업무협약을 통해 3D 구강스캐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구강 스캐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 자사 단점 대신 타사 장점 ‘윈-윈’

기업의 얼굴이라는 회사명을 바꾼 업체들도 있다. 치과 감염관리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 ㈜거인디에스(대표 전현재)는 최근 회사명을 ‘MD세이프(Medical Dental Safe)’로 변경했다. 기존 사업 영역을 메디컬 감염관리까지 확장한 데 따른 조치다.

글로벌 투명교정장치 기업인 ‘얼라인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 Inc)’는 한국지사의 명칭을 아예 ‘인비절라인 코리아’로 바꿨다. 그동안 브랜드 명인 ‘인비절라인’과 회사명인 ‘얼라인테크놀로지’사이의 간극을 고객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변화를 통해 지향하는 전망들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분명한 건 이들의 ‘몸집 불리기’가 국내 업계 판도는 물론 치과계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된다는 점이다.

자사의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성공이든 실패든 이후 받아든 ‘성적표’에 따라 업계 재편이 가능한 수준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높은 치의학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 중심의 시장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시장만의 구조적 특성을 넘어 누가 선순환의 새 판을 주도할 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