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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내 술 얘기 들어보실래요?”

유호성 원장 ‘술! 술! 술! 술에 엮인 세상만사’ 출간
“뜻 맞는 친구와 의기투합해 마시는 술 맛이 최고”

“고등학교 예비고사를 보던 날 처음으로 입에 대어 본 환상적인 술 맛을 알고 난 후 지금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무료할 때나 마시곤 했던 최고의 기호품이 술이었다. 35세에 담배를 끊었어도 술을 끊을 수 없었던 것은 술이 가진 사람을 끄는 흡인력 때문이었다.”

왕년 술에 얽힌 이야기에 말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이 한둘일까. 유호성 원장(수원 웅치과의원)의 왕년 주력을 나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유호성 원장이 최근 술과 관련한 자신의 글들을 모아 ‘술! 술! 술! 술에 엮인 세상만사(출판 BOOKK)’를 펴냈다.

이 책은 술과 관련된 유 원장의 짧은 글 201편을 모은 것으로, 동료 치과의사들과 술자리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일상의 단상을 술과 연관시키는 상상력, 유 원장의 무심한듯하면서도 유머있고 거침없는 문체가 책을 술술 넘기게 한다.

유호성 원장은 “25세 늦은 나이 치과대학에 입학해 35세에 일본으로 유학길을 떠나 40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비자를 받고 활동하다 다시 귀국해 개업을 하며 동료 치과의사,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엮었다”며 “술을 매개로 많은 것을 경험했고, 좋은 벗들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마음을 비우고 마시다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올라 삶의 활력소도 됐다. 이러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마시고 있으니 45년 쯤 되는 것 같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대학 때는 거의 소주만 마셨고, 일본 가서 보니 생맥주가 너무 맛나서 주종을 생맥주로 바꿨다”며 “일본 맥주 공장은 거의 다가 훗카이도에 있는데 미리 예약된 양을 비행기로 운반한다. 생맥주를 실은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면 섭씨 4도를 유지하는 냉장차에 실려, 예약된 양 만큼 각 주점이나 식당에 배달된다. 생맥주는 신선도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본의 생맥주가 어디가든 맛 나는 비결”이라며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밝혔다. 

유 원장은 “입을 것 제 때 안 사 입고, 먹을 것 제 때 먹지 않고, 야간 진료해가며 열심히 일하다가 늦은 나이에 신나는 인생 살겠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일단 몸이 말이 듣지 않는다. 제대로 노는 방법을 배워두지도 않은 채, 나이 들어 쉽게 탐닉할 수 있는 술에 빠지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당한 운동과 취미와 함께 하는 술은 삶의 활력소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뜻이 맞는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마실 때가 최고의 술이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내 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호성 원장의 ‘술! 술! 술! 술에 엮인 세상만사’는 인터넷에서 출판사 ‘부크크’를 찾아 저자 이름을 검색하면 구입 가능하다. 유 원장의 추천 글이 이번 호 53면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