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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윤리교재 발간 축하

ICD·DSI, ‘치과임상윤리’ 출판 기념회
故 지헌택 고문에 헌정, 치과 윤리교육에 활용 기대


‘이 냉소적인 시대에도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의료인을 신뢰하며, 그 중에서도 치과의사는 가장 신뢰받는 전문직이다.’<‘치과임상윤리(3판, 명문출판사)’ 서문 중>

국제치의학회 한국회(회장 김경선·이하 ICD)와 (사)덴탈서비스인터내셔날(회장 김명진·이하 DSI)이 지난 14일 서울클럽에서 故 지헌택 고문 헌정 ‘치과임상윤리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회는 최근 이철규 원장(이철규·이대경치과의원)이 번역을 마친 ‘치과임상윤리’ 출판을 축하하고, 이 책을 ICD 창립 및 DSI를 통한 국내외 치과의료 봉사에 앞장섰던 故 지헌택 고문에게 헌정키 위한 자리로, 지헌택 고문의 자제 지경준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선 ICD 회장, 김명진 DSI 회장, 이수구 자문위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냈다.



기념회에서는 지경준 이사장에게 역서를 전달하는 헌정식이 진행됐으며, 함께 열린 ‘치과임상윤리포럼’에 이철규 원장이 직접 나서 ‘윤리적인 사람, 윤리적인 치과’를 주제로 강의했다. 더불어 이강운 원장이 ‘의료법과 의료윤리’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치과임상윤리’의 원 제목은 ‘Dental Ethics at Chairside’로 데이빗 T. 오자르, 데이빗 J. 소콜, 도널드 E. 패트호프 등이 저술한 미국의 대표적 치과윤리교재다. 지난해 5월 최신 개정판이 나왔으며, 이 때를 맞춰 이철규 원장이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치과윤리학 서적의 필요성을 공감한 ICD와 DSI가 책 발간을 공동으로 후원, 1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번역작업의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최성호 교수(연세치대학장)를 위원장으로 강명신·국윤아·권긍록·임의빈 등 국내 유명 치의학자들이 감수위원으로 참여했다. 대부분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ICD 소속 감수위원들과 개원의로 구성된 DSI 소속 출판위원회가 힘을 합쳐 추후 치대 및 보수교육 교재로써의 활용성까지 고려한 작업을 진행했다.



김경선 ICD 회장은 “급격히 변하는 환경 속에서 삶의 중요한 지침인 도덕적 가치관이 해이해지고 있다. 과잉저가진료, 과대광고 등으로 의료계가 불신을 야기한 현실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학에서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치과 구성원에 대한 윤리의식 교육이 근본적 접근이나, 이에 활용할 만한 윤리교과서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대응하고자 치과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러분들을 모시고 교과서를 발간하게 됐다. 이 책이 치과계 미래를 위한 교육과 학생지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 리더들이 도움을 줄 것을 당부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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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임상윤리’ 번역, 이철규 원장 인터뷰>




'치의는 환자 위한 삶 서약한 자
우리직업의 소명 돌아보는 계기되길!'

“치과의료란 전문지식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 환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 나아가 사회의 건강까지 향상시키겠다는 기본적인 철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치과윤리의 개념이고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구체적 지침을 함께 제시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랜 세월 마음속에 담아온 치과윤리학 서적 발간의 꿈을 이룬 이철규 원장은 ‘치과임상윤리’ 발간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20여년 전 도미를 계획하고 미국치과의사면허시험 준비를 하던 중 시험과목에 치과윤리학이 있다는 것을 접한 것은 이 원장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철규 원장은 “이 직업을 걸으며 항상 필요하다고 느껴왔던 부분을 서구에서는 이미 치과대학의 정규과목으로 다루며 면허시험에도 출제하고 있다는 것이 뒷머리를 맞은 기분을 들게 했다”며 “우리의 대학에서도, 또 이미 임상현장의 치과의사들에게도 치과윤리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관련 저술이나 번역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밝혔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미국 내 치과대학 65% 이상이 윤리학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는 ‘치과임상윤리(3판)’ 최신 개정판이 지난해 5월 출간된 것. 이 원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번역작업을 하고 싶었고, 책 출판에 뜻을 함께 ICD와 DSI 등이 나서며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낮에는 진료, 밤이면 치과윤리학 서적 번역을 하는 삶이 이어졌다. 치의학 영역을 다루는 책이기에 반드시 치과의사가 참여해 이 세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철규 원장은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업인은 기술·윤리·관계역량 등 세 가지 역량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중 윤리역량은 내면화되고 습관화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으로 나타나야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론과 구체적 상황별 지침을 제공 한다”며 “향후 치과대학에서의 교재 채택 및 치과의사 대상 필수윤리교육에 널리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책의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상황별로 구체적 지침을 더한 워크북을 제작할 계획이며, 치과윤리학 교육에 뜻 있는 동료들과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효율적인 치과윤리교육을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철규 원장은 “치과의사가 됐다는 것은 사회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헌신키로 서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보람을 찾아야 직업전문인으로서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직업적 서약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렇게 될 때 환자와 사회가 우리를 신뢰하고 치과의사란 직업이 가치 있는 일로 존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