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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치의학 용어 볼수록 재미있다

두음법칙, 순우리말 사용 직관적 이해 쉬워
진보형 교수 “학술 교류로 차이 극복해야”
남북 치의학 용어 비교 눈길


몇십 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남과 북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크나큰 간극만 존재할까?


남·북한 치의학 용어를 비교한 결과, 차이점 못지않게 공통점도 다수 발견됐으며 오히려 북한 치의학 용어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더 쉬운 경우도 있었다. 통일치의학협력센터의 진보형 교수(서울치대 예방치의학교실)가 임상 및 학술 분야에서 남·북한 치의학 용어 차이를 비교한 결과를 지난달 29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김신곤)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 북한 치의학 용어, 한글 풀어써 친숙
북한의 기본적인 언어 정책은 순우리말 사용, 한자어 폐지 등 민족어의 발전을 위한 어휘 정리 사업을 근간으로 한다. 치의학 용어에도 이 정책이 녹아들어 있다.


때문에 한자어를 한글로 풀어써 오히려 친숙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용어가 여럿 있다. 인공치를 ‘인공이발’, 개구장애를 ‘입벌리기장애’, 간이구강위생지수를 ‘입안위생간략지수’, 구강 양치액을 ‘입가심약·입안향수’, 치태지수를 ‘이때지수’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래어와 한자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 남·북한의 용어가 같아지는 현상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치과의사’를 들 수 있다. 북한에서는 치과의사가 ‘구강의사’로 오랫동안 쓰였으나, 지난 2016년부터 남·북한이 모두 ‘치과의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밖에 남·북한 치의학 용어가 동일한 경우로는 치은조직, 구강암, 치주염, 급성화농성치수염, 보철물, 교합, 가철의치, 매몰, 불소, 아크릴수지, 근육, 치조골, 지주인대, 외상성교합, 클로로헥시딘 등이 있다. 아울러 남한 용어에서 두음법칙을 사용한 북한 치의학 용어도 이해하기 쉽다. 가령 임상을 림상, 인접면을 린접면으로 부르는 경우다.


# 남·북 용어 간극 여전
다만 남·북한 치의학 용어 간 엄연한 간극도 존재한다.


먼저 구강 조직 및 질환 용어 명칭을 비교해보면, 구치를 ‘어금이’, 치아를 ‘이발’, 치관을 ‘이머리’, 치은을 ‘이몸’, 충치를 ‘이삭기’, 치경부마모증을 ‘이삭기성이목부결손증’ 등으로 부르고 있었다.


치과보존학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근관을 ‘이뿌리관’, 급성치근단성치주염을 ‘급성근단성치주염’, 유지놀시멘트를 ‘오이게놀세멘트’, 페이스트를 ‘파스타’, 인조치근관을 ‘인공이뿌리관’, 근관밀봉제를 ‘이뿌리고나봉쇄제’ 등이었다.


치과보철학에서는 금관계속가공의치를 ‘관·다리이보철’, 언더컷을 ‘우묵이’, 대합치를 ‘대항이빨’, 치열을 ‘이발렬’, 클라스프를 ‘갈구리’, 포스트를 ‘끼우개’, 브리지를 ‘다리이’, 트레이를 ‘본틀’, 인상채득을 ‘본뜨기’, 도재를 ‘사기재’, 의치상을 ‘틀이상’ 등으로 표현했다.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결자를 ‘집게’, 지렛대를 ‘이발들추개’, 치경을 ‘이발거울’, 매복치를 ‘묻힌이’ 등으로 불렀다.


예방치학에서는 치실을 ‘이새실’, 치간칫솔을 ‘이새솔’, 치간세정을 ‘이새닦기’, 양치를 ‘입가심’, 유병률을 ‘걸린률’ 등으로 표현했다.


치주학에서는 치석을 ‘이돌’, 치은염지수를 ‘이몸염지수’, 치주낭을 ‘치주주머니깊이’, 치태를 ‘이때’ 등으로 불렀다.
진 교수는 “북한의 치의학 용어 중 개인적으로 양치액을 입가심약이나 입안향수로, 치태지수를 이때지수로 지은 것이 마음에 든다.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된다”며 “남·북한 용어의 차이는 가독성 문제, 소통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향후 학술적 교류를 통해 용어, 표준 진료 과정, 교육 내용 등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