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불법 치과진료가 횡행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조사에 따르면, 회원국 49개국 중 56%가 “불법 치과진료에 대한 법 집행에 중대한 장애가 있다”고 답했다. 법은 존재하지만 제도와 집행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결과는 FDI가 최근 발간한 ‘Illegal Dental Practice Survey Report 2025’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실렸다.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FDI 회원국 13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9개국이 유효한 응답을 내놨다. FDI는 불법 치과진료를 “면허·등록·자격 없이 치과 시술을 제공하는 행위”로 정의하며, 비면허자가 미용실·가정 등 공간에서 교정장치를 부착하거나 발치·임플란트를 시행하는 행위를 예로 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국 중 95%가 불법 치과진료를 금지하는 법률을 보유했지만,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한 국가는 49%, 비효과적이라는 국가는 47%였다. 또 56%의 국가가 법 집행 과정에서 ‘중대한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68.4%의 국가가 불법
2023년 5월 임기를 시작한 치협 33대 집행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치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임기 중 치협 창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관통하며 회원들을 위한 성과를 내기 위해 달려왔다. 집행부 산하 17개 위원회 및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회무성과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치협 제33대 집행부 국제위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끊긴 교류를 복원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 치과계가 글로벌 정책 대화의 주체로 부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Korean Dental Diplomacy’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우선 국제위원회는 임기동안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APDF) 등 주요 국제단체와의 관계를 재정비하고, 협력 채널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지난 2023년 FDI 총회에서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Treasurer)의 당선에 이어 올해 박영국 FDI 차기회장의 당선은 치협의 지속적인 국제외교 역량이 발휘된 결정적 성과로 꼽힌다. 나승목 APDF 부회장의 3선, 김현종 APDF 치과공중보건위원장의 재선, 김다솜·이지나·정회인·최
불법 사무장 치과와 과도한 할인 광고 등으로 대표되는 저수가 구조가 국내에 고착화되면서 의료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저수가 진료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영국 등 해외 주요 매체에 따르면 값싼 진료를 내세운 치과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것인데, 이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환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치과의료관광 체크리스트(Treatment abroad checklist)’를 공식 발표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지난 10월 18일 보도를 통해, 영국 환자들이 저렴한 비용을 찾아 터키·헝가리·폴란드 등으로 의료관광을 떠났다가 임플란트 파손, 감염, 교합 불균형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환자는 터키에서 임플란트 4개 시술을 3000파운드(약 520만 원)에 받았다가 비강 중격이 붕괴돼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 같은 사례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내 다른 국가와 호주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귀국 후 재진료를 꺼리는 치과가 늘면서, 환자들이 법적·의료적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사용
급속히 변화하는 치과 환경 속에서 AI와 디지털 혁신, 경영 전략, 브랜딩 등 치과 경영의 핵심 의제를 한눈에 조망하는 자리가 열린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가 오는 30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 치과 경영의 미래를 조망하다’라는 대주제로 2025년 11월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에 발맞춰 치과의 미래 경영 로드맵을 제시하고, 개원의의 실무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세션에서는 이재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가 ‘AI 시대 치과인문학의 중요성’을 주제로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통찰을 짚는다. 이어 황진섭 변호사(법무법인 대웅)가 ‘치과 리스크를 줄이는 3가지 방법’을 통해 의료분쟁과 법적 리스크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오후에는 실무 중심의 세션이 이어진다. 이재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회장은 ‘잘 되는 치과의 AI 활용 비법’을, 공성배 대표(ICLO)는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하는 AI 디지털 진료’를 통해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최신 디지털 기술 활용법을 소개한다. 이어 이정우 병원장(인천 시카고치과)은 ‘AI를 활용한 경영분석 및 미래전략’을, 이정숙 대표(기획공장)는 ‘개원의들을 위한 브랜
전신과 구강의 노화 대응이 치과계의 새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강내과적 관점에서 노화를 조명하고 임상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는 지난 10월 19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구강내과에서 답을 찾는 노화와 그 해법’을 대주제로 2025년도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노화와 구강건강을 잇는 해법은 구강내과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유미 회장은 개회사에서 “노화와 관련된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의 해법을 함께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연수강좌가 임상현장에서의 치료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전에는 전공의 증례 발표 경연대회가 열려 이혜지 전공의(서울대)가 최우수상을, 김성민 전공의(서울대)와 김현성 전공의(연세대)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첫 세션에서는 ‘신체와 뇌의 노화’를 주제로 김창오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가 ‘진화된 노인병의 개념과 대응 전략’을, 노 영 교수(가천대 길병원 신경과)가 ‘뇌의 노화와 치매—이해와 해법’을, 고홍섭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내과)가 ‘구강노쇠’를 강연해
디지털 덴탈 솔루션 전문기업 디오에프(DOF)가 지난 10월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 DOF DAY’에서 All-on-X 보철 제작에 최적화된 밀링머신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전국 치과기공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덴티스트리 최신 워크플로우와 실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전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메탈 밀링머신 CRAFT PRO, 티타늄 가공이 가능한 CRAFT PLUS, 업그레이드 버전인 CRAFT 2, 5축 건식 밀링머신인 CRAFT S, CRAFT DX, CRAFT DRY 등 밀링머신 전 라인업이 공개됐다. 또 구강스캐너 FREEDOM Air, FREEDOM i, 모델스캐너 FREEDOM X5, 고온 퍼니스 ZIRFIRE, WAVE SINTER 2 등 스캔부터 가공, 소결까지 아우르는 통합 디지털 워크플로우(Total Solution)가 함께 소개됐다. 강연에서는 ▲모델리스(Modeless) 워크플로우 ▲심미보철 제작 노하우 ▲All-on-X 케이스 ▲컬러링 데모 등이 다뤄졌다. 연자로는 송성윤(송덴탈랩)·지영록(좋은날 치과기공소)·최재웅(NOVA 덴탈랩)·김윤하(이플랜 치과기공소)·최문식(스마일웍스
코웰메디가 치의학 인재 양성 및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5억 원을 쾌척했다. ‘코웰메디·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 교육연구시설 후원 협약식’이 지난 29일 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열렸다. 코웰메디와 부산대학교치과대학발전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치의학 인재를 위한 장학금 지원 ▲연구 및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대강당 리노베이션 후원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코웰메디는 치의학 교육 환경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대치과병원 대강당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의료진과 학생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새단장 돼 지역 치의학 발전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웰메디는 국내외 임플란트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이어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치과계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최현명 코웰메디 대표는 “치의학 분야의 발전은 미래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일과 직결된다. 이번 기부가 치의학 인재들이 성장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학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문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지속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가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유지관리 등을 단계별로 제시한 새 임상 권고안 ‘2025 KAP consensus on peri-implant diseases’를 발표했다. 권고안에서는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분류, 정의·진단·위험인자, 치료 후 재평가·유지관리 원칙 등을 구체화했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함으로써 각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 경로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알고리즘은 ‘임플란트 주위 조직이 건강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주위 조직이 건강하면 ‘3~6개월 간격의 유지관리’를 지속하고, 염증이 관찰되면 ‘식립체의 동요나 파절이 있는지’로 다음 단계를 구분한다. 동요나 파절이 있을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반면 식립체가 안정적이라면 임플란트 주위 골소실 정도를 평가해 심할 경우(식립체 길이의 1/2 초과) 임플란트 제거를 권고했다. 골소실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외과적 처치가 1차 선택지다. 이 단계에서는 기계적·화학적 세정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재평가 시 조직이 회복되면 다시 유지관리로 전환한다. 그러나 비외과적 처치 후에도 염증이 지속되면 외
2023년 5월 임기를 시작한 치협 33대 집행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치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임기 중 치협 창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관통하며 회원들을 위한 성과를 내기 위해 달려왔다. 집행부 산하 17개 위원회 및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회무성과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치협 치무위원회는 제33대 집행부 임기 동안 구강보건사업 확대, 치과의료 접근성 개선 등 치과의료 전반에 걸친 정책 대응과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 우선 만성치주질환의 국가질환화 추진을 위한 치협 내 상설기구 설립을 주도하고, 구강검진에 파노라마를 포함하기 위해 이동형 파노라마 검진 차량을 제작하는 등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치위생학과는 77곳에서 89곳으로 늘어났으며, 의료기사법 개정안 저지, 아동치과주치의 사업의 전국 확대 역시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지역사회 돌봄체계 속에서 치과의료의 역할을 제도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특히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에 방문진료와 방문구강관리가 명시된 점은 치과의료가 지역사회 돌봄체계에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장기요양시설 평가 지표에 구강관리 항목이
구강건강이 유엔(UN) 비감염성질환(NCDs) 및 정신건강 의제에 사상 처음으로 공식 포함됐다. 국제 치과계가 10여 년간 추진해온 글로벌 구강건강 의제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은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4차 UN 비감염성질환 및 정신건강 증진 고위급 회의(UN HLM4)에서 채택된 정치선언문(Political Declaration)에 구강질환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정치선언문은 지난해 이후 비감염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행동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초안(Zero Draft) 단계에서는 구강건강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FDI와 국제치과·구강·안면연구학회(IADR) 등 국제 구강건강 단체들의 지속 노력과 회원국 연대 활동을 통해 최종안 본문(10·11쪽)과 서문(2·6쪽)에 모두 구강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그밖에 정치선언문에는 2030년까지 비감염성질환과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담배·가공식품·트랜스지방 등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다수 회원국의 지지로 조만간 결의안 형태로 공식 채택될 전망이다. FDI는 “NCDs 논의 역사상 구강질환이 명
대구지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한 치과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대구의 강점을 조명했다. 대구지부는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지역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박세호 대구지부장은 “대구와 대구지부가 12년 동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구는 의료 인프라, 연구 역량, 지리적 접근성 등 여러 면에서 설립의 최적지”라며 “공정하고 공평한 공모 절차를 통해 설립지가 결정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건의했다. 박 지부장은 특히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이미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AX 바이오 거점도시로서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구가 명실상부 ‘덴탈시티(Dental City)’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이 마무리됐으며, 대구를 비롯한 4개 시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중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구의 장점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대구지부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지가 공모를 통한 선정으로 공식화된 것으로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한 나눔의 마음이 가을 필드 위에 모였다. 사단법인 일웅구순구개열의료봉사회(이하 일웅봉사회)가 지난 10월 19일 이천 뉴스프링빌 컨트리클럽에서 ‘2025 구순구개열 기금마련 자선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총 12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진영 일웅봉사회 이사장(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을 비롯한 구순구개열 의료봉사에 뜻을 함께하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4개 코스로 나눠 라운드를 즐기며 구순구개열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에는 오찬과 함께 의료봉사회의 지난 활동을 소개하고, 오는 11월 말 예정된 베트남 구순구개열 진료 30주년 기념 의료봉사를 홍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웅봉사회는 “올해 행사는 나눔의 가치와 연대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