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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 용어 교통정리 “이제 시작”

한림원 ‘치의학 용어 표준화 제53회 원탁 토론회’
언어는 생명체 같이 변해…치과도 연구조직 필요


치의학 용어 표준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하 한림원) 주최 ‘치의학 용어 표준화를 위한 제53회 원탁토론회’가 지난 11일 한양대병원 동관 5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치의학 및 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편찬한 ‘제6판 의학용어집’에 실린 치의학 용어 중 표준화되지 못한 용어를 선별해 의견을 나눴다.


향후 치과계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치의학 용어를 올바르게 정립,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치의학계에서는 지난 1996년, 2005년 치협에서 치의학용어집을 발간한 바 있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새 용어집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주제 발표에서는 양 익 의협 용어실무위원(한림대 영상의학과)과 김여갑 한림원 의학용어개발·표준화위원이 연자로 지정 토론에서는 이승표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와 신제원 교수(경희치대 구강해부조직학과)가 패널로 나섰다.


# 의학계에 비해 치의학용어 연구 부족
주제 발표에서는 의학용어집 편찬과정 중 치의학용어 선정에 대한 어려움이 거론됐다.


양 익 위원은 “치협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했으며, 현재도 수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제7판 개정 작업에는 치의학계도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갑 위원은 치과계가 의학계에 비해 치의학용어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용어 정립은 치과의사 간 소통뿐 아니라 환자와의 대화에서도 중요하다”며 “언어는 생명체와 같이 계속해서 변한다. 치과계도 이를 고려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조직 체계를 우선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외래어라도 생명력 가진 용어는 활용”
지정 토론에서는 신제원 교수가 치의학 용어를 유형별로 분류해 권장 용어를 제시했다. 우리말 용어라도 낮춤말이나 상스럽게 느껴지는 용어는 한자 용어 그대로 사용하자는 취지다. 가령 ‘Tooth’를 의학용어집에서는 ‘이’라고 명시했으나, ‘치아’라고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의학용어집에서는 ‘Crown’을 ‘이 머리, 관’으로 명시했으나, 한글 표기가 어려운 용어는 영어 발음 그대로 ‘크라운’으로 부르기로, ‘상아질모세포’는 ‘상아모세포’로 바꿔 부르는 등 의미 전달에 혼동이 없는 말은 되도록 생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한 용어를 둘러싸고 직역 간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선택된 용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되도록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지원과 전문가 양성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승표 교수는 현재 준비 중인 새 치의학 용어집 개정 작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용어 개정에 있어서 반드시 한글화가 해답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외래어라도 생명력을 가졌다면 활용해야 한다”며 “향후 개정으로 알기 쉬우면서도 실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가 실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