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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지나 했더니” 치과경영 “살얼음판”

‘이태원 발 충격’ 진료 정상화 기대 찬물 우울한 개원가
일부 카페·커뮤니티서 치과진료 관망세 이어져
수도권 유흥시설·고3 등교 이달 말 분수령 될 듯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최근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일선 동네치과의 고통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45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이 끝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형태의 생활 방역 체제가 본격 가동됐지만 치과 개원가의 표정은 아직 가시적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누적된 손실은 물론 환자들의 발걸음이 아직 온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한 치과에서는 진료 가운 위에 임시 비닐 가운을 덧입고 한창 진료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직 점심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대기 중인 환자는 없었다.


해당 치과의 A 원장은 코로나19가 창궐할 때인 지난 3, 4월에 비하면 환자가 다소 늘었지만 아직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에는 태부족한 상황이라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대표 원장으로서의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에 환자와 의료진 보호를 위해 거추장스럽고 덥지만 비닐 가운을 입고 진료를 해 왔다”며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이후에 잠시 벗었지만 최근 이태원클럽 발 확산 소식을 듣고 다시 꺼내 입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치과방문 부정적 언급도 늘어
이처럼 정부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다음 잇따라 불거진 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의 고리는 어렵사리 치과로 향하던 환자들의 발걸음에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최근 일부 대형 맘 카페나 교정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월 말 무렵 절정에 달했던 치과 진료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의견 글들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치과 예약 취소해야 할까요?’, ‘치과 코로나 잠잠해지면 가야겠죠?’ 등의 주제는 최근 일주일 새 해당 게시판에서 차고도 넘친다. 원글과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면 치과 진료에 대해 일단 관망을 권하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더 많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치과 개원가에서는 교차 감염에 가장 민감한 환자 군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인식이 완전히 전환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태원클럽 사태 이후 기존 의뢰 환자가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무증상 확진자, 재확진자 등의 치과 방문 사례까지 겹쳐지면서 코로나19가 새로운 형태의 장기 국면으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도 자리 잡고 있다.


#신환 급감에 신규·동네치과들 ‘조바심’
특히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신환 방문이 예년에 비해 급감하면서 이른바 ‘동네치과’들의 조바심 역시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불안감의 실체는 최근 통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치협 보험위원회와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지난 4월 말 공동으로 시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치과병·의원 경영 피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 수가 3명 이하인 소규모 치과의 경우 환자 감소율이 ▲3월 39.5% ▲4월 40.0%, 수입 감소율은 ▲3월 39.0% ▲4월 40.8%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컸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충격파는 5월 들어서도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3, 4월은 간신히 버텼지만 직원 월급, 임대료, 대출금 이자 등이 예측 가능한 현실로 다가서면서 이달 들어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치과 개원가에서는 20일부터 시작될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은 “현재 시점에서의 치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나라 안팎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미 피해가 다 집계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며 “상반기로 따져보면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전체 치과계 매출로 봤을 때 하반기까지 직·간접적인 여파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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