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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치과감염관리 매뉴얼 나왔다

복지부·치협 ‘치과감염관리표준정책 매뉴얼’ 발표
국내 치과의료 현실·외래 중심적 특성 적극 반영
치과계 집단지성 총의…감염수가 논의 탄력 받나

환자의 안전과 치과의료 종사자의 직업 안전을 동시에 담보할 한국형 치과감염관리 표준 매뉴얼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치협은 치과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Dental Infection Control Standard Policy & Procedure·이하 표준 매뉴얼)’을 개발, 배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해당 표준 매뉴얼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치과감염관리지침을 표준화한 결과물로,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제작됐다.

특히 우리나라 치과의료 현실을 반영하는 한편 외래 중심의 치과진료 감염관리방법을 중점적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치과감염관리 지침이나 매뉴얼의 경우 외국의 지침을 번역 편집하거나 내용에 있어 포괄적이지 못해 치과대학 수련 병원에서 일반 치과의원까지 모든 치과의료기관에 적용하기에는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장재원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은 “이번 지침이 치과계 감염관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치과의료기관 감염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치과 병·의원 규모별, 대상별로 특화된 교육자료 개발·보급 및 치과병원 인증 평가의 감염관리 분야 개선을 통해 치과의료기관 감염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치과계 감염관리 모든 주체 ‘총출동’
특히 이번 표준 매뉴얼의 경우 치협, 치위협, 치기협, 치의학회, 치과감염관리협회, 치병협 등에서 추천된 감염관리 전문가들로 치과감염관리 지침 개발위원회(이하 개발위원회)를 구성, ‘집단지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감염관리 지침 개발을 위한 총의를 모았다.

이들은 주요 국가의 표준 감염관리 지침서(의과 및 치과감염관리 지침서), 감염관리 교과서, 감염관리 문헌(저널, 웹페이지), 제3자 의료기관 외부평가 기관의 감염관리 표준안 등을 참고했고 국내 감염관리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 관련 법령 중 치과감염관리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했다. 완성된 지침(안)은 외부자문과 공청회 등을 통해 수정 보완됐다.

이렇게 마련된 표준 매뉴얼은 ▲표준주의/직업안전 ▲기구재처리 ▲환경관리 및 수관관리 ▲특수감염관리 등 4개 부문 27개 상위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치과용 의료기기를 소독하고 멸균하는 방법 및 절차, 환자들 입안에 직접 닿는 치과 진료용 물을 깨끗이 관리하는 방법, 금니나 틀니와 같이 외부에서 제작해서 환자 입안에 들어가는 치과 기공물의 소독방법 등 치과에 특화된 항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적용 범위는 치과병·의원 등을 포함해 치과진료가 이뤄지는 모든 의료기관의 치과의료 종사자, 환자, 의료기관 방문자 등이다.
 

#“매뉴얼 안착 위해 제도 뒷받침 따라야”
치과감염관리를 치과의료 제공 방식의 특수성에 기반해 근거 중심의 표준화된 정책과 절차를 실현하는 행위로 규정할 때 이번 표준 매뉴얼의 공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향후 이 같은 매뉴얼들이 실제 치과 병·의원의 감염 역량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감염수가를 비롯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표준 매뉴얼 제작의 총책임자인 신호성 교수(원광치대)는 “이번 표준 매뉴얼은 정부 종합대책의 일환이며, 우리나라 치과감염관리 표준화의 첫 시도로서 치과의료 현실에 적합한 근거중심의 감염관리 정책 및 절차를 종합하는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며 “특히 진료지침 개발에 적용되는 방법 중 하나인 수용개작(발) 방법론을 적용했으며, 기존에 존재했던 가이드라인이나 지침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매뉴얼 내용 하나하나에 근거를 명시할 만큼 과학적 근거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송호용 치협 부회장은 “치과감염관리에 대한 표준 지침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치협에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치과에서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소독, 멸균 비용에 대한 국가 지원 등 실제 진료실 영역에서 효율적으로 매뉴얼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감염관리소위원회를 중심으로 면밀하게 주시 및 관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명진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사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오다 마침 코로나19 상황에서 발표된 만큼 좀 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치과계 현실에 맞는 매뉴얼들을 개발해 나가고 이를 통해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진행되면서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감염관리에 참여하는 한편 환자들을 진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치협에서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협회장은 “이번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을 통해 치과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고 환자 중심의 안전한 치과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치의학계 및 개원가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내용인 만큼, 치과의사 회원 여러분께서는 치과의료기관 내 감염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필요한 가이드로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해당 매뉴얼은 치협 홈페이지(www.kda.or.kr) - 치과의사 전용게시판 - 개원 114 - 감염관리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