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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일 인정 곤란”

한성치과의사회 창립, 함석태 초대 회장 뜻 기려야
40년 전 총회 의결, 현시대 정신 거스를 명분 못 돼

 

<권 훈 치협 협회사편찬위원 인터뷰>
 

“우리나라 보건의료단체 중 어디 하나라도 초대 회장이 일본인인 경우가 있나요? 치협 창립 역사를 얘기하는 데 있어 초대 회장 이름이 ‘나라자키 도오요오’라고 하면 다른 의료단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국민들은요? 이 사실을 알면 일본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권 훈 치협 협회사편찬위원은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일 만큼은 치협 창립의 역사로 인정할 수 없다. 일부 조선인이 참여했다고 하는 데 일본인들이 이들에게 제대로 된 참정권과 투표권을 보장하며 대우했겠는가?”라며 “엄연히 조선인 치과의사들로만 구성된 단체가 있는데 조금 더 역사를 늘리겠단 명분으로 일본인 단체를 치협의 시작으로 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치협 창립의 기원을 1925년 4월 15일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서울치대 전신) 1회 졸업생들이 졸업한 후 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한성치과의사회로 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한성치과의사회 초대 회장인 함석태 선생을 한국 치의학 역사의 출발점으로 보고, 그의 뜻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는 조선인 치과의사들에게 공평했는가? ▲1981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협 기원을 결정하는 과정은 공정했는가? ▲2021년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옳은 일인가?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선치과의사회(1921년)는 자랑할 만한 단체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치과계에 던지고 싶다고 했다.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가 창립된 후 1930년에 와서야 조선인 출신 이사, 평의원 등이 등재된 기록이 일부 보이기 시작하고, 조선치과의사회 역대 주요 임원들이 모인 회의기록에서 조차 함석태 선생 등 회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면 등장할 만한 인물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제 치하에서 조선치과의사회가 조선인 치과의사들을 어떻게 대우했을지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치대가 1922년 일본인이 설립한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를 모태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특정 대학의 역사에 대해 자신이 함부로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제하며,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는 조선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교육을 받았고, 이들이 조선인만의 치과의사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또 해방 후 서울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재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을 이어갔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권 훈 위원은 치협 창립일을 결정한 1981년 제30차 경주 대의원총회 의결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대한’이라는 국가기원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당시 충분한 제안 설명과 토론 과정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또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많은 대학 출신의 치과의사들이 배출되기 전이다. 40년 전 의결사항이라고 해서 현재의 시대정신을 생각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옳은지 되묻고 싶다”며 “이를 현시대의 치과의사들, 또 미래의 후배들에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냐고 묻고 다시 논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권 위원은 “치협이 내년 추진하는 ‘치협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1921년의 조선치과의사회가 우리 기원으로 언급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2022년 1월 행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치과계가 하나로 뭉치는 행사를 기획한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치과의사가 된 함석태 선생을 기려, 함 선생이 일본치과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1912년을 기점으로 110년 후인 2022년을 ‘한국치의학 110주년’으로 기려 성대한 기념식을 할 것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국민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고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열심인 현시대에서 치협이 우리 치과계의 역사를 어떻게 보고 정립해 갈지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