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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상권마저 변하나?

죽어가는 서민상권, 더 활기 띠는 부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활인구 변화 조짐 보여
골목상권·대학가 유동인구 급감, 강남 되레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북의 서민상권, 대학가 주변의 생활인구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반면,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이나 대규모 사업체들이 있는 마포구 등의 생활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통계학과 대학원의 진주혜 씨가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 이후 감염자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3개월 간 서울시 내 424개 행정동을 대학이나 지하철 접근성, 상업지역의 발달 양상 등을 기준으로 10개 클러스터로 나눠 지역별 생활인구 변화 양상을 연구했다.


생활인구란 ‘특정시점·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뜻하는 것으로, 거주인구 뿐 아니라 업무나 의료, 교육, 쇼핑 등을 이유로 특정지역을 찾아 행정적 수요를 일으키는 인구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체적인 인구 유동량을 보여줘 마케팅, 사업성 평가 등에 있어 주요 참고사항이 된다.


연구결과 종로구 혜화동, 강북구 수유 3동 등 지하철 접근성이 높고 골목상권이 발달해 있던 지역들의 생활인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눈에 띠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음식 및 숙박업 등의 상업시설 비율이 높고 일반적으로 낮 시간이나 주말 유입인구가 많은 지역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생활인구가 감소했다. 중구 신당동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들도 주중 유입인구가 줄어 생활인구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일반 생활상권이 발달한 지역들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나 장보기, 유흥시설 이용건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대문구 신촌동, 영등포구 당산동 등 지하철역 접근이 쉽고 인근에 대학교가 많은 지역의 경우도 낮 시간 유입인구 감소로 생활인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 지역은 음식업과 숙박업 등의 상업시설이 발달한 지역으로 주중 유입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교 제한, 상업시설 이용 제한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주거지역 비율이 높은 마포구 아현동 등도 생활인구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용산구 이태원동 등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생활인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규모 사업체 밀집지역 영향 적어
반면, 마포구 공덕동, 강서구 가양동 등 큰 대로나 고속도로에 근접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출인구가 줄며 생활인구는 증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였다. 이 지역은 항시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음식 및 서비스, 숙박업 등 생계형 사업체 비율이 낮고 일반 대규모 사업체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초구 방배본동, 용산구 효창동 등은 노령화 지수가 낮고, 생계형 상업지역 비율이 낮으며, 1인 가구나 다가구 주택 비율이 낮은 곳들도 생활인구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강남구 도곡동 등은 주거 및 상업시설이 적당히 분포해 있고 사업체 비율이 낮은 동네에서도 거주지에 머무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생활인구가 조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외에 관악구 신림동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주중 출퇴근 시간 급격한 생활인구 변동양상을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생활인구에 변화가 없었으며, 중구 소공동 등 금융권, 대규모 사업체가 밀집된 지역에서도 생활인구 변화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