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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치과 개원 급감

4~12월 개원, 예년보다 17~22% 줄어
폐업 되레 감소…퇴출 장벽 높은 특성 반영

지난해 초부터 여전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는 개원을 염두에 둔 치과의사에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예년보다 상당수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바짝 움츠러든 개원가 분위기를 여실없이 보여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에 개원한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4월 43곳, 5월 47곳, 6월 44곳, 7월 48곳, 8월 44곳, 9월 45곳, 10월 45곳, 11월 51곳, 12월 31곳 총 398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동기간에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464곳인 것과 비교해 16.6%(66곳) 감소했으며, 2018년(485곳)과 비교한다면 21.8%(87곳) 줄어든 수치다.


2019년에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2018년 대비 4%(21곳)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근 눈에 띄게 위축된 치과 개원시장 흐름을 명백히 보여준다.


치과병원 개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개원한 전국의 치과병원은 단 4곳에 그쳤다. 2019년 7곳, 2018년 12곳, 2017년 13곳의 치과병원이 개원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하다.  


# 치과 폐업 오히려 감소
반면 코로나19는 치과 폐업에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해 4~12월에 폐업한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4월 39곳, 5월 26곳, 6월 40곳, 7월 40곳, 8월 31곳, 9월 35곳, 10월 31곳, 11월 38곳, 12월 42곳으로 총 322곳이다.


2018년과 2019년 동기간에 폐업한 치과의원 수가 총 399곳, 380곳인 것과 비교해 오히려 폐업 수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타 업종과 달리 창업 시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치과 업종 특성상 개원 진입 장벽이 높지만 더불어 퇴거 장벽도 높다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폐업 이후에도 결국은 동종업종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재개원이나 이전 개원 역시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 때문에 현재의 경영 상태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치과병·의원의 개·폐업은 모두 움츠러드는 양상을 보인 것인데, 치과 개원시장은 경제적 위기가 닥쳤을 때 오히려 소극적으로 바뀐다는 것이 치과 경영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98년도 IMF, 08년 세계금융위기 때도 치과 폐업 양상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는 설명이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될 때까지는 치과 개원을 서두르기보다 일단 관망하는 치과의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냥 개원을 미루는 선택이 능사가 아니며, 심리적 위축과 자신감 상실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다 같이 개원을 미루다보면 ‘개원 재수생’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개원 초기 비용을 갚아나가는 시기는 길어질 수 있으나, 개원은 ‘마라톤’과 같다는 마음으로 조급함을 버린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