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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교실>
치과치료 중 연조직 손상에 대한 대처 방안
신경진(연세의대 법의학과 전임강사)

제공 : 대한구강내과학회 의료분쟁소위원회 혈액, 타액 제거 후 지혈조작 해야
치과치료 중에는 air turbin, scaler, curette, elevator 등을 구강 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므로 이러한 기구에 의한 치주조직, 구강점막 등의 연조직은 손상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크든 작든 간에 많은 사고가 치과임상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항시 이와 같은 사고의 예방에 노력하여야 하겠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는 기술의 습득과 기구, 기자재의 준비 및 일상시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치과기구 조작시에 손가락의 고정을 확실히 하고, 치료 중 시술 시야를 넓게 하면 큰 사고에 이르는 일은 드물지만, 환자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기계가 미끄러져 빠져나갈 경우 뜻하지 않게 연조직에 열상을 야기할 수 있게 된다. 이때 환자가 동통을 느끼고 술자가 바로 감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마취로 인하여 환자의 지각이 늦어 상처가 크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고속의 회전기구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약제에 의해서 화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구강내의 화상은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입술을 비롯한 구강외의 화상인 경우에는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고 발생 후 즉시 적절한 환부소독과 약제도포를 시행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연조직 손상에 따라서는 뜻하지 않게 큰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술자는 당황하지 말고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연조직이 손상되어 출혈이 일어나면, 일단 환자가 혈액을 삼키지 않도록 혈액, 타액 등을 충분히 제거하면서 지혈 조작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혈은 먼저 출혈부위를 압박하는 일부터 시작한다(압박지혈법). 압박은 직접 손가락 끝으로 하든지 거즈 위에서 누르면서 시행한다. 압박은 출혈부위를 정확히 누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상 지혈시간을 고려하여 5분 이상은 누르고 있어야 한다. 동맥이나 어느 정도 굵은 정맥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혈관을 결찰하여 지혈할 필요가 있다(혈관 결찰 지혈법). 압박으로 완전히 지혈되지 않고 치은 등에서와 같이 봉합이 어려운 부위는 출혈부를 겸자로 잡고 전기 메스나 레이저로 응고시킬 수 있다(응고 지혈법). 치은에 조직결손이 생기면 골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때에는 gingival pack과 국소지혈제를 병용하면 효과적이다. 구강점막의 얕은 절창이나 열상은 봉합하지 않아도 자연치유가 되지만, 치과치료시에 발생한 많은 연조직 손상은 창을 봉합하고 난 후 치유를 기대해야 한다. 우발적으로 발생한 구강 연조직 손상은 오염의 가능성이 많으므로 봉합전에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정하는 것이 좋다. 구강 내의 출혈은 창상을 봉합함으로써 대분분이 지혈되는데, 이때 창연의 전층과 전체 길이에 걸쳐 정확하게 적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즉 사강이 형성되면 혈종이 생기게 되고 술 후 종창, 감염, 치유 지연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봉합의 발사 시기는 창의 상태를 살펴 가면서 결정하여야 하지만 통상 피부나 점막 모두 술후 4∼7일에 발사한다. 한편 치과기구에 의해 생긴 상처는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치 후 감염에 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처치 당일은 감염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고, 통증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외과 처치에 준하여 소염 진통제를 처방한다. 혀에 생긴 큰 손상은 음식물 섭취와 일상적인 대화에 불편을 초래하며, 연구개의 손상시에는 연하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내용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부드러운 식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치과치료시에 구강 연조직 손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만약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는 술자가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환자를 안심시키고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연령, 손상 부위, 손상의 정도를 판단하여 전문의 처치가 필요한 때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의료사고는 사후 처리가 중요하며, 많은 경우에 있어 이것이 의료분쟁 발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단 응급처치가 완료되면 성의있는 태도로 환자에게 사고 경위와 현재 상태 및 향후 치료의견 등을 설명하여 책임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환자와 좋은 관계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진 교수 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