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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Clinic>
치과의사는 지식경영의 전문가
권영대(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치과의 종업원들은 단순히 치과의사의 업무를 보조하고, 고객에게 친절한 미소와 대화만 건네는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의 욕구와 기대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지식노동자로 변모해야 한다. 2001년1월, 이제 본격적으로 21세기가 시작되었다. 정보사회, 지식사회라는 21세기가 드디어 우리 앞에 도래하였다. 눈앞의 경제난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는 탓에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우리의 후세대들은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를 인류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지식혁명의 시대라고 평가할 것이다. 이제 지식은 기업을 비롯한 조직이 가진 어떤 자산보다도 더 중요한 자원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지식경영은 우리가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에게 지식경영은 아직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지식경영은 조직이 가지고 있는 지적자산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발굴하여 조직 내부의 보편적인 지식으로 공유하고, 이의 활용을 통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영이론이라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지식을 많이 개발하고 이를 구성원간에 널리 공유하여 업무에 잘 활용하는 조직이 가장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은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현재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지식이 될 수 있다. 치과를 찾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변화나 기술도 바로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 지식경영에서 추구하는 지식은 조직에 가치가 있는 지식이라야 한다. 구성원 개인의 삶에 있어 가치가 있는 지식이라도 치과라는 조직에 가치가 없으면 지식경영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직마다 수행하는 사업의 환경, 방식 및 내용이 다르므로 지식경영이 추구하는 대상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는 구성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어떤 조직에서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조직에서는 서비스에 지식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또 어떤 조직은 새로운 지식의 창출에 주력하고, 반면 어떤 조직은 이미 개발되어 있는 지식을 다른 부문에 전이시키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지식경영의 효과적인 방법론은 다양하다. 여러 기업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한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데, 그 중 치과의료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경영 책임자(CKO)를 임명하고, 담당 조직을 만든다. 치과의 경우 치과의사 자신이 지식경영의 책임자가 되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유용한 지식 가운데 불과 20%만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유용한 지식들이 있다. 동료 의사, 종업원이나 고객들의 지식 부족을 탓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조직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고객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식의 개발, 공유 및 활용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데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지식을 검색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도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인프라의 구축은 필수적이다. 넷째, 과거의 교실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사업에 이용할 수 있는 학습조직을 만든다. 형식적인 교육의 양적 목표 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치과를 찾는 고객이 기대하는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지식의 개발과 습득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내부 및 외부 벤치마킹을 통해 조직 구성원간의 격차를 극복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외부의 전문지식을 습득함으로써 탁월한 방식을 도입하도록 한다. 치과의사들이 참여하는 각종 연구모임이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서로의 작업 방식을 비교하고, 우수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각자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지식경영의 전면 도입에 앞서 예비시험을 통해 효과를 평가한다. 작지만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문에 먼저 적용을 함으로써 구성원들간에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지식경영의 전면 도입이 보다 쉬울 것이다. 이제 지식경영은 기업만의 경영이론이 아니다. 21세기의 치과는 지식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치과의 종업원들은 단순히 치과의사의 업무를 보조하고, 고객에게 친절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