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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Clinic>
치과 업무의 표준화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영학적 과제
권영대(경희대학교 의료경영학과)

표준화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의료기관 경영 효율성의 개선이라는 효과를 같이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표준화(standardization)’다. 표준화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표준(standard)’을 설정하여 이를 활용하는 조직적 행위를 말한다. 우리에게 표준이란 결코 낯선 대상이 아니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예상외로 많은 표준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말과 문자를 비롯해서 길이, 넓이, 부피, 무게의 도랑형, 입고 있는 옷의 치수와 색깔, 정보통신기술 등 유형, 무형을 불문하고 표준의 적용 대상과 영역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표준을 사용하는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표준화는 생산, 유통, 소비의 여러 분야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생산성 및 효율성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서 만든 제품 설계와 표준작업지침에 따라 제품을 생산한다면, 우선 생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련 규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하기가 쉬워진다. 품질의 평가와 관리도 표준을 이용하면 용이해진다. 그 결과,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가 쉬워지며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 표준이 갖는 호환성, 통일성, 반복성의 특성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표준이라고 하면 무게, 길이, 재질 등 유형의 대상에 대한 표준 즉, 규격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유형의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에서도 표준화는 규격만 아니라 규정이나 작업표준과 같이 무형의 대상에 대한 표준까지도 포함한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표준화는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방법론이 된다. 그러나 무형의 대상을 표준화하는 것은 유형의 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다. 서비스의 내용과 순서, 제공방법 등을 명확히 하고 표준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이용하는 그 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제공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개별 상황이 서비스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특성 때문이다. 이는 서비스에 대한 우리 사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의료서비스, 정확히 말해서 진료의 경우 표준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모두 다른 경우이므로 진료를 표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진료의 표준화에 대해서 ‘cookbook medicine’이라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르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다른 것이 아니며 공통의 요소들이 대부분이다. 또 기존의 진료 내용 중에서 의학적으로 확실한 근거를 가지지 못한 변이도 상당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진료의 표준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학회나 연구기관으로 하여금 표준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http://www.ahrq.gov/clinic/cpgsix.htm 에 접속해 보기 바람). 이러한 접근을 통해 궁극적으로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치과병원, 네트워크치과, 공동개원치과와 같이 동일 조직 내에 여러 명의 치과의사가 함께 진료하는 경우에는 진료의 표준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료를 포함해서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것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여러 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요즘 의료계에서 많이 언급되는 ‘critical(clinical) pathway’는 의료기관 (진료)업무의 기관 자체 표준화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적용할 경우에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비스 지연 기간의 단축, 비용의 감소, 진료 과정이나 결과의 변이 감소, 관련 당사자간의 의사소통 개선, 신규 직원 및 환자 교육자료 제공, 내부 및 외부고객의 만족도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즉, 표준화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의료기관 경영 효율성의 개선이라는 효과를 같이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표준화라고 국가 차원이나 국제 수준의 표준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표준화는 규모에 상관없이 단일 조직이나 기관 단위부터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내표준화의 개념은 치과의료기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진료 업무의 경우 국내외 관련 학회에서 작성한 진료지침을 기초로 개별 기관의 특성과 상황을 감안하여 수정·보완한 뒤, 진료와 관련된 각 직종별로 시간 순서로 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여 한데 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