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8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3.3℃
  • 서울 0.7℃
  • 구름조금대전 3.1℃
  • 흐림대구 6.4℃
  • 흐림울산 6.9℃
  • 흐림광주 6.6℃
  • 흐림부산 7.5℃
  • 구름조금고창 6.6℃
  • 흐림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0.5℃
  • 맑음보은 2.2℃
  • 구름많음금산 2.6℃
  • 구름많음강진군 7.3℃
  • 흐림경주시 6.2℃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젊은 치의들 “갈 곳이 없다”

6년내 취업자 66.4% 급여 200~399만원 선…좁은 취업문턱 넘지 못해 절망 커

매년 치과계로 쏟아지는 800여명의 새내기 치과의사들이 좁은 ‘취업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잉 배출된 치과의사 인력이 치과병의원 등 일선 의료기관에 집중되면서 취업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이 취업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미경 교수(조선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등이 최근 치협의 연구용역을 받아 제출한 보고서에서 총322명의 졸업 6년차 이내 신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321명 중 44.9%가 치과의원에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병원 취업자는 0.9%에 불과했고, 54.2%를 차지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의 경우 대부분 수련의 신분이었다.

이 같은 의료기관 중심의 획일화 된 취업자 현황은 기존 치과계 조직에서 더 확고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번 보고서 연구책임자인 손 교수에 따르면 면허신고제를 통해 현재 활동 중인 근무기관을 신고한 총 2만2864명의 치과의사 회원 중 92%에 달하는 2만1000명이 치과병의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대학(임상교원 제외)이나 정부기관, 기업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원은 179명으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쳤다.


#250만원 세대, 앞길도 ‘깜깜’

문제는 치과의사 인력 과잉 시대에서는 이 같은 좁은 진로 선택지가 젊은 세대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250만원세대’들은 과도한 경쟁과 예상보다 낮은 급여 조건은 물론 취업조차 쉽지 않은 현실 앞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졸업 6년 이내 취업자 3명 중 2명(66.4%)은 월 급여가 200399만원 수준이었으며, 급여에 대해 불만족 한다는 응답 역시 55.0%에 달했다.


졸업 1년차 치과의사 A씨는 “졸업 후 천천히 취직을 알아보려고 생각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취직 정보도 없고 특히 경쟁이 심해서 초조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련의로 진로를 결정한 나머지 절반의 치과의사들 역시 고민이 깊다. 이들 역시 ‘잠재적’ 취업 대기자들이기 때문이다. 수련의 B씨는 “사실 개원을 하거나 페이닥터로 취직을 하려했지만 조건이나 경기가 너무 나빠 대학에 남기로 했다”며 “전문의를 따도 몇 개 과목을 제외하면 수요가 부족하고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스펙이 높아도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진로 모델 새 패러다임 고민해야

이 같은 인력 적체 현상에 대해 이제는 치과계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진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전통적인 의료 인력으로서의 역할에서 탈피해 우리 사회 안에서 예측 가능한 다양한 치과의사로서의 역할을 구현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치과대학 졸업생 C 씨는 “요즘 젊은 치과의사 중 개원해서 많은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공직 등 타 분야 진출에 대해서는 오픈마인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 교수 등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전문 임상연구원을 양성한다거나 해외 교육 및 의료 인력을 수출하는 형태의 인력 모델은 물론 공공의료기관 내 치과의사 인력의 증대 등 ‘Public Dental Care’의 전향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또 산업구강보건이나 요양기관 및 노인복지센터 등에서의 치과의사 역할 증대도 함께 제안했다.

최병기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치과계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향후에는 보건복지부 등 정부 측과도 이 같은 현황을 공유하면서 꾸준히 연구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