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궁합이 맞지 않는 환자?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19

살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소위 말해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성격이나 심리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이를 서로 다른 성격 유형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행동형은 누구를 만나면 잘 맞고 감정형은 어떤 타입을 만나면 잘 맞지 않는다는 식입니다. 이러한 성격 유형의 분석은 나름대로 필요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단체에서 성격 유형의 궁합을 바탕으로 팀을 구성하면서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환자와의 궁합을 살펴보면 더욱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초진 환자의 경우 성격 유형을 빠른 시간에 판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어설픈 성격 유형 분류로 환자를 카테고리화 해서 대응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쨌거나 궁합이 맞지 않는 환자의 케이스를 맡게 되면 트러블이 발생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궁합이 맞지 않는 환자는 치료나 의사소통이 부드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부딪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며 환자와 궁합이 맞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지 환자의 성격 유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날 때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성격이나 이해 부족을 탓하게 됩니다. 치과에서도 마찬가지로 환자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의사나 직원들의 자기 방어 기전이 나타나게 됩니다. 정확한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트러블 발생 시 치과의 잘못보다는 환자의 오해나 과잉 반응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좋고 나쁨을 떠나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트러블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책하게 된다면 더욱 괴로운 상황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 발짝 냉정하게 떨어져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다면 어떻습니까?

치과에서 트러블의 원인은 어쨌거나 진단이나 치료 또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물론 치과의 잘못도 있고, 환자의 오해나 과잉반응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라면 단순한 성격 차이에서 오는 궁합문제가 아니라 의사 소통의 문제가 됩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지 환자는 불쾌함을 가졌고 그 이후 환자의 협조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치과 측의 대응도 멋쩍어져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이러한 것이 원인이라면 다시 한 번 환자와 관계 회복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해가 풀리고 의사소통에 관한 노력을 인정해주면 환자와의 관계는 반드시 좋아질 것입니다. 그럴 경우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변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