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남의 성공 사례’보다는 ‘자신의 실패 사례’가 더 값진 것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22

성공한 사람이나 사례들을 보면 가끔 ‘뭐야,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의 노하우를 따라 한다고 해도 나에게는 잘 맞지 않거나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의 성공 노하우는 말 그대로 그 사람의 성공 사례입니다. 그 사람만의 능력과 재능, 그리고 환경에 맞아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우 간단하고 쉬운 것 같아도 세밀하게 따지면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죠. 이것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에서 전문가의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만들어 본다 하더라도 나중에 맛을 보았을 때 무엇인가 빠져 있는 듯한 차이를 느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는 공개가 되었을 지라도 전문 요리사의 미묘한 손맛 등은 우리가 100% 카피해 내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치과의사들은 남의 것을 보고 배우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야 할 임상 기술의 경우 부족한 부분을 책이나 세미나를 통해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길러지는 것이죠. 하지만 치과 운영과 관리는 임상과는 달리 책이나 세미나를 통해 배운 ‘성공 노하우나 사례’의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성공 노하우’만 좇다 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우 투(How-To)에만 매달리게 될 수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경험이 부족한 시기에는 보고 들은 것과 실지 적용해보고 느끼는 것에 갭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직원의 채용과 유지에 관한 부분입니다. 책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접해 본 채용 시 유의 사항이라든지 수습기간의 적용, 직무 분담과 체계 등을 그대로 자신의 치과 운영에 적용해 보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을 통해 성공 노하우를 들었다 할지라도 막상 적용을 해 보면 여간 만만한 것이 아니죠. 직원들간의 불협화음과 갈등, 그리고 갑작스러운 직원의 퇴사와 그로 인한 공백과 혼란 등이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분명히 듣고 배운 성공 노하우 등은 쓸모가 없어져 문제 발생 시에 적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타인의 성공 사례도 좋지만 자신만의 실패 사례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아무리 뛰어난 팀과 선수라 할지라도 연전 연승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선수와 팀은 연전 연패가 적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재능과 능력의 차이도 있습니다만 실패할 경우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원인을 분석해 보고 다음 경기에서는 그 실수를 줄이고 보완하는 피드백에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치과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연전 연승이 힘든 것처럼 경영도 매번 순탄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특별한 어려움 없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호 순환의 시기도 있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꼬여 버리는 시기도 분명히 찾아옵니다. 이럴 때 이 위기를 받쳐주는 것이 바로 ‘경험’이고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입니다. 평소 이러한 위기가 찾아 올 때 그 원인과 대처 방안을 생각하고 개선해 왔다면 찾아온 위기에 대해서도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수도, 실패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남의 성공 사례’를 어설프게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실패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값진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