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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상부 보철물 교합이상에 대한 대처는 적절한가?

김경례의 상생 치과분쟁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원인 찾기를 좋아한다. 특히 자신의 손해와 밀접한 관계라면 어떤 원인으로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하고 이해받기를 원한다. 결과에 따르는 과정, 원인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한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느티나무를 보자. 작은 씨앗이 발아하여 가지를 치고 무성한 잎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긴 세월동안 많은 위험(가뭄, 병충해, 비바람 등)을 이겨낸 결과 멋진 나무로 존재하는 것이다. 치과 진료도 비슷하다. 진료과정 중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여 최종 상태가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과 그 요인에 대한 의사와 환자간의 상당한 견해 차이로 인해 분쟁이 발생되며, 그 해결 역시 단순하지 않다.

신청인(남, 57세)은 타치과에서 #15, #16, #17 부위에 매식체만 식립한 상태로 피신청인 치과에 내원했다. 상부 보철물 장착과 #25, #26, #27 치아의 임플란트 시술 등을 받았다. 2011.7.3. #15, #16, #17의 상부 보철물 장착 이후 4회 인상채득을 했는데, 피신청인은 처음과 세 번째는 신청인이 보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두 번째는 교합이 낮다고 호소해서 다시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5, #26, #27 상부 보철물 장작 착 후 2회 추가 인상채득을 하는 등 2년간 교합조정 및 보철물 재제작을 받았으나, 결국 대학병원 치과에서 양측 구치부 임플란트 보철물의 상악 교합이상으로 보철물의 재제작 혹은 수정이 필요한 상태로 진단됐다. 

전문가 자문에 의하면, 매식체의 길이와 굵기는 적절해 시술자체에 문제는 없으나 구치부의 교합 상실로 전치부 저작이 장기화되어 아래턱을 전방으로 밀어야 저작할 수 있기 때문에 하악의 위치가 달라져 교합점이 달라질 수 있다. 보철물이 없으면 저작 습관으로 인해 교합이 달라지게 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중에 임시의치를 사용하고 상부 보철물 제작 과정에서 임시치아를 이용해 하악 위치를 정확히 진단한 이후 최종 보철물을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합 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 임시치아를 약 6개월 정도 사용한 다음 하악의 위치를 찾은 후에 최종 보철물을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세라믹으로 제작된 도자기 보철물은 한 번에 제작되기 때문에 낮아진 교합을 다시 높이기 어렵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 교합관계는 예전 교합력의 80~90% 정도로 재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사전에 설명해야 한다. 과거 임플란트 시술 후 교합은 자연치 교합보다 약간 낮게 만드는 것을 추천했으나, 현재는 자연치 교합과 같은 높이로 맞추는 추세이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임플란트 식립 후 보철물 장착 시 교합의 불편감이나 교합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치아(레진)를 제작하여 교합조정을 하고 교합에 이상이 없을 때 최종 보철물을 제작,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임플란트 치료 과정에서 전체적인 교합 변화가 발생하게 되어 이에 따른 교합조정은 필수적이고, 특히 신청인은 장기간 상악 양측 구치부를 사용할 수 없어 전치부로 저작하면서 교합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교합을 맞추기 어려움이 충분히 예상되므로 임시치아를 사용하면서 교합을 조정하고 교합점을 찾아서 최종 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했어야 하나 교합조정이 어려운 보철물(세라믹으로 제작된 도자기)을 제작 장착하여 교합조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인 치료 내용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없으며, 임플란트 보철치료 후 교합력이 100% 회복되기 어려운 점, 신청인의 구치부 이상 등 구강 상태로 인한 장기간의 저작 습관 등도 교합이상에 악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신청인이 여러 차례 보철물을 제작하는 등 교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하여 피신청인의 책임 범위를 30%로 제한해 360만원 배상 결정했다.

tip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한계점(교합력, 적절한 관리에 따른 평균 수명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보철물 장착 후 교합조정이 되지 않는 정확한 원인진단이 필요하다. 교합조정은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므로 유효한 의사소통을 통해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을 필요 없는 것과 함께 버리지 않도록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대처한다면 아름다운 결과가 이어질 것이다. It’s a matter of every moment throwing out the bath water without for a moment losing the baby.


김경례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부장,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