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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원장의 5월의 추천도서

티핑 포인트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책읽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도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한국 사람의 ‘빨리빨리’는 이렇듯 책읽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책을 제대로 정독하지 않고 빨리 읽을려고 하고 뭔가 느낌이 오지 않으면 그 책은 끝까지 보지 못하고 또 다시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처음 목표했던 책읽기의 목표는 줄어듭니다. 1년에 100권으로 정했던 목표가 어느덧 한 달에 한권으로 줄어들어 있습니다. 말콤글레드웰은 그의 책 『티핑포인트』에서 어떤 일이 특정한 점을 지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티핑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책읽기도 이런 티핑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적된 독서량이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그 분야의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책읽기의 속도와 이해의 깊이가 급속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 순간이 다르겠죠. 하지만 노력하면 그 지점을 통과하는 희열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아직 그런 희열을 느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 골라주고 읽고 싶게 만들다
『마음고전』 은행나무, 2015
읽어야 할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나보다 먼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잘 설명해주는 책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책을 탐독하고 저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하는 취미를 가진 책읽기 멘토로 너무나 훌륭하신 분입니다. 이 책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명저 41권을 골라서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판차탄트라>, <향연>, <싯다르타>, <돈키호테> 등 꼭 정독해야 할 고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저자의 독특한 안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들로 가득합니다. 고전속의 불멸의 문장들을 소개하면서 현실에서 던져지는 여러 의문에 짧고 명쾌한 답을 주고 있지만 그 깊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저자의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 책을 바로 읽어보라는 것이지요. 41권중 아쉽게도 제가 읽은 책은 7권에 불과했습니다. 저자의 책읽기와 비교해 고전을 섭렵하지 못하고 있는 저의 책읽기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소개된 책중 5권을 새로 주문했습니다. 이렇듯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자신이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위즈덤하우스, 2015
우리들이 습관처럼 주입식교육에 익숙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노자하면 ‘도’를 생각하고 ‘무위자연’을 생각하고 <도덕경>의 가르침을 외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문학적인 지식은 단순히 그것이 ‘지식’으로 끝나면 큰 의미가 없어져 버리고 맙니다. 인문학 책읽기는 인문적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닌 ‘인문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맞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노자가 무위자연을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 그 사실을 아는 것 보다는 당시에 노자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저자의 EBS <도덕경> 강의가 아주 재미있게 책으로 이렇게 엮여져 나왔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보았을 때 세상이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흐르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나아가며, 지방자치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노자로부터 통찰을 얻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어느덧 잃어버리고 일반명사 속에 함몰되게 방치하지 말고 ‘고유명사’로 살려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바로 노자의 가르침 ‘자기로 돌아가라’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석학 78인의 비밀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
『준비된 우연』 다산북스, 2015
현 시대를 대표하는 석학들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에 대한 책이라니 구미를 당기는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책의 뒤에는 이런 78인 석학들의 프로필이 있습니다. 필립 코틀러, 후안 만, 더그 워체식, 마셜 골드스미스, 알 리스, 등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이름도 눈에 띄지만 정말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18페이지에 걸쳐있는 간단한 프로필을 자세하게 관찰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 짧은 프로필에 그 사람을 잘 요약하고 있는 듯해서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프로필을 보고 끌리는 사람 위주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처럼 골라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석학들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에는 나름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기회를 알아보는 관점이 있었다는 것, 두 번째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었다는 것, 세 번째는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조금 작위적인 느낌도 있지만 여하튼 심장을 뛰게 하고 눈물나게 하는 결정적 순간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시하고 별 일이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상황에 처한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만 정말 잘 표현하는 사람, 좋은 것을 시시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석학들이라고 하지만 인간다운 소소하고 유치한 면도 있다고나 할까요? 이런 시각으로 책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지도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책입니다.

아직 그 포인트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시기를 생각해 보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