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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CEO가 되는 길

스펙트럼

치과계를 둘러싼 개원 환경이 점점 더 녹록지 않아지면서 치과 원장은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 혹은 전문가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는 직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존, 보철, 교정 등을 섭렵한 실력있는 치과의사가 되어야 함은 기본이고, 직원을 잘 뽑고 유지해야 하는 관리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한번 온 환자를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대화력과 친화력도 놓칠 수 없는 생존 능력(?)으로서 필요해 졌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담 전문가, 심리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노무 전문가, 세무 전문가가 되어서 다재다능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치과원장님들이 진료에만 좀 더 치중된 치과의사에 가까웠다고 하면, 근래의 치과원장님은 병원의 규모랑 관련없이 여러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형 CEO 쪽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EO는 Chief Exeuctive Officer의 약자로서 최고경영자라는 뜻입니다.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총체적인 경영을 책임지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영자를 말합니다. 치과라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인 CEO 이지만 정작 치과원장님들은 대부분 한번도 경영에 대한 이론 강의나 실질적인 경영 수업을 거치지 않고, 개원 후에 바로 최고경영자라는 자리에 본의 아니게 올라가게 됩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면허를 따고 대학병원에 남아서 수련을 밟기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보내다가 갑자기 경영 전반의 전문가로서 행동해야 하니 분명 혼란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능숙한 CEO가 되기 위한 수업은 도대체 어디에서 체계적으로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휴일을 반납하고 각종 경영관련 세미나에 열심히 좇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서 경영이라는 것을 운전처럼 잘 하게 되는 것일까요?

한가지 좋은 소식은 CEO가 많은 능력을 처음부터 배우고 갖추고 있으면 좋겠지만, 정작 훌륭한 CEO로 성장하기에 유리한 핵심 자질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입니다. 본인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CEO는 항상 긍정적이고 평화롭기에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여유있게 볼 수 있게 되어서 순간순간의 판단력이 좋고, 근시안적인 안목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조직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조화롭게 지내기에 좋은 인맥들이 그 사람 곁에 끊이지 않고, 어려울 때 본인과 그 조직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합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내며, 잘 나가는 순간에도 자만하지 않고 조직의 미래를 담담히 준비합니다. 또한 본인의 감정 다루기에 익숙하기에 타인의 감정도 예민하게 느끼면서 포용하기에, 이성적으로만 대화하는 사람들보다 상담력과 설득력이 훨씬 높습니다. 현재의 감정이 충족된 사람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며 더 나은 것을 찾아 헤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항상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일의 성과도 높습니다. 감정이 좋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신체의 신진대사도 그의 감정과 공명하여 원활하게 돌아가기에 잔병에 적게 걸리고, 근육이 이완된 순간들이 많아서 피로에 대한 회복력도 월등합니다.

이렇듯 내면의 감정과 사이가 좋은 경영자는 감정과 종종 충돌하고 다투는 경영자에 비해서 통찰력과 직관력, 공감력, 열정, 건강, 지혜, 인맥관계 등의 지표에서 압도적인 특권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CEO인 원장님의 감정 지표는 경영학 교과서나 경영 컨설턴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매출이나 순이익, 신환수 등의 지표보다 압도적으로 병원 경영에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지표와 눈에 보이는 숫자들의 집합인 경영 지표는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혹여나 잊고 계실지 모르지만, 원장님이 치과를 성공적으로 경영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성공뒤의 행복한 감정을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오늘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서 행복감을 느낀 CEO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감정을 가진 CEO이자 원장이 되는 것은 원장님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감을 당장 달성할 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한 경영의 도구를 동시에 손에 넣는 CEO가 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가 되려거든 먼저 훌륭한 CEO(Chief Emotion Officer 최고감정경영자)가 되세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옥용주 내이처럼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