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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추천도서-자투리 시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책을 읽음에 어찌 장소를 가릴 것이랴. - 이황

한 달에 7~8권의 책을 읽는 저에게 사람들이 늘 묻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책 읽을 시간이 언제 있냐?”고. 그럼 저는 대답하죠. “틈틈이 읽어 그냥”. 성의 없는 대답처럼 들리지만 사실 제 대답은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많이 생기는 주말이나 휴가 때 책을 몰아서 읽었지만 이제는 그 시간에 책을 읽기에는 가족, 친구, 여행, 운동 등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옛친구들을 만나 골프도 치고 술도 기울이고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더군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핑계가 바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없지는 않다는 겁니다. ‘자투리 시간’이야말로 책을 읽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시간입니다.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 위해서 일부러 자가용 출근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출장이 많다는 제 지인 분은 해외출장을 가게 되면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는데 일년에 족히 10권은 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비행기를 탈 때에는 꼭 책을 들고 탑니다. 동남아 여행 정도면 왕복할 때 왠만한 소설책 한권은 읽을 시간이 생기더군요. 사람들마다 생기는 자투리 시간은 다릅니다. 하지만 시간의 사용은 본인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성인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2시간을 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자투리 시간이 그 정도입니다.


세계를 올바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 사회평론, 2015
몇 달 전 서점에 들렀을 때 한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의 겉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미 국무부 추천 외교관 필독서’. 제가 알기로는 외교관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아주 박식해야 하고 그런 외교관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면 그 내용이 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리학이라… 제가 아는 지리학은 학생때 배웠던 산맥을 외우고, 나라 수도 외우고, 특산물 외우고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언급되는 지리학의 세계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자는 지리학을 배움으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따분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지질, 기후, 식생, 인구 등 여러 조각 정보를 체계적으로 하나로 묶어주어 세계를 올바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는 겁니다. 최근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 전염병과 IS, 헤즈볼라, 알 카에다 등 무장단체의 테러가 확산되는 때 지리학은 더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지도를 여러 번 찾아보았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세계지도를 훑어가면서 방대한 각국의 지리정보와 문명사를 이야기합니다. 미국 중심의 시각 때문에 조금 불편한 부분만 감안하고 읽으신다면 여러분의 지적 만족을 충족시켜줄 책입니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며
단단해지는 가족을 발견하다
『아빠의 서재』 북바이북, 2015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출판평론가 최성일 님의 아내인 이 책의 저자는 남편이 남기고 간 책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 책들을 읽으면서 써내려간 에세이인 ‘남편의 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작이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있었다면 아이들과 함께 쓴 이 책은 가볍고 밝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초4, 중2라는 나이에 맞게 다소 엉뚱하면서도 간간히 배어 있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읽는 이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글쓰기를 통해 엄마는 아이들의 내면을 확인하고 아이들은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는, 그래서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을 발견하는 기쁨이 이 책에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화책이 조금은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그 동화책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서점을 찾았을 때 일부러 몇 개는 찾아서 읽기도 했습니다. 글을 통한 한 가족의 치유가 읽는 이에게도 많은 힐링을 선사합니다.


경험과 심리를 접목시켜
고객 마음 훔치는 방향 제시
『고객 서비스 솔루션』 시그마북스, 2015
병원을 경영하면서 늘 고민을 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경영, 마케팅, 서비스, 고객경험, 고객심리… 이 책은 최근 고민이 되던 화두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물론 이 분야에 대해 아무런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첫 책으로 집어 들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책은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고객서비스의 경험의 중요성을 고객 이면의 심리학적인 이유들을 들어가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객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것이 ‘감정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점을 간과함으로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치과에서의 감정노동이 생각나 결국 이런 감정노동을 통해 고객경험 서비스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씁쓸함에 잠시… 하지만 고객 경험의 극대화는 수익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이 진정한 해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방향은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아시죠?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