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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핸디를 바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10센티의 미학

스펙트럼

“이보게 친구! 전에 내가 골프가 무엇이라 했는가? ‘나를 발견하고 찾는 운동’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필드라는 자연에 다가서면 무엇이 느껴지는가? ‘혼연일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던가? 오늘은 싱글 핸디를 바라는 그대에게 골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10센티의 미학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네.

미학이 무엇인가?
자연이나 인생, 예술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의 본질이나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닌가?

나는 골프라는 자연을 통해 아이언과 드라이버의 가장 집약적인 부분인 볼과의 깊고 진한 만남의 길이를 10센티로 보네. 내가 보내고자 하는 방향도 이 10센티 안에 다 들어 있지.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지 않는가? 백스윙했다가 다운스윙, 그리고 임팩트 후 팔로우 쓰로우까지 한 개의 큰 원 혹은 두 개의 큰 원을 이루는 그 스윙이 단지 10센티를 이루기 위해 존재 한다니 말일세. 심지어 볼의 구질인 드로우, 페이드, 스트레이트까지도 그 10센티가 결정한다네. 이 10센티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골프의 싱글 핸디는 저절로 이루어 진다네.

그리고 그린에서의 10센티는 더 예술이네. 자연을 품고 있고 인생을 품고 있으니 말일세.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홀 컵 지름은 108mm이네만.  이 10센티는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리기도 하지 않던가. 작지만 생명력이 있네.

이 10센티 가까이 다가서면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지 않던가? 멀리서도 그 숨소리가 들리지 않던가? 푸른 잔디 도화지위에 볼로 찍은 한 점을 퍼터란 붓을 들어 때론 직선을, 때론 곡선을 가장 단순하게 그어야지 않던가? 가장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골퍼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버디’라는 멋진 예술품으로 탄생하지 않던가. 단순한 선이지만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는 창조적인 선을 그어야 하니 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겠는가?

난 감탄이 절로 나오네. 그래서 이 10센티를 나는 미학이라 부르고 싶네.
이보게 친구! 이 10센티를 알면 골프가 보이고 인생이 보일 것이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갑주 안양 웰빙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