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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잘하는 치과의사 비결은?

사진 등 시각자료 활용해 이해 도와…논리적인 설명보다 환자 감성에 초점

환자는 ‘설명’ 잘해주는 치과의사를 좋아한다. 법원은 의료소송에서 의료인의 설명의무 위반 여부를 중요한 쟁점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치과의사는 환자에게 설명을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환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서 분쟁을 예방하는 바람직한 설명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살펴봤다.

# 환자가 원하는 설명은?

우선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설명은 치과 치료에 필요한 절대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미영 의료서비스 전략컨설턴트는 “설명이란 (환자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일러두는 것이며, 환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면서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설명은 치료에 필요한 절대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에 의료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환자 입장에서 어떤 설명이 ‘좋은 설명’일까. 한 컨설턴트는 “좋은 설명은 환자가 궁금한 것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의료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며 “설명을 많이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의) 양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바람직한 설명은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에 대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설명이라고 짚었다.

환자의 자기결정권(치료를 받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리)을 존중해 환자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치료 목적과 과정뿐 아니라 부작용과 합병증 등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개원의 A원장도 “환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설명 과정에서) 환자를 현혹하는 ‘예뻐진다’, ‘좋아진다’와 같은 주관적인 용어를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며 “환자 컴플레인에 대비해 부작용과 합병증 등을 환자가 인지할 때까지 충분히 설명한다. 특히 그동안 환자 컴플레인 사례를 모아 직접 만든 시술 동의서를 밑줄도 치고 그림도 그리면서 설명한 후 반드시 사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환자의 감정을 읽어야

이처럼 설명을 잘하는 치과의사는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이나 그림 등 다양한 시각적인 자료를 동원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치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에 앞서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읽고 이를 조금이나마 풀어주려고 애쓴다.

한 컨설턴트는 “의사와의 대화를 주저하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설명 잘하는 의료인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 불안한 마음을 다독인다”며 “이들은 빠듯한 진료시간이 설명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기꺼이 진료시간을 더 내어주는 분들이다. 아마도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확고한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개원의 B원장도 “환자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그 이면에 보이는 감정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 “좋은 설명이란 환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