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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솔질법 개선과정으로 접근한 치과경영 1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26>

사석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정원장은 치과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하고 생각하십니까?”, “‘은근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질문에 당황해서 내뱉은 두서없는 대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경영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법적으로는 은근하게, 원칙적으로는 끈기있게!

임상에서 보통 TBI라고도 하고 PCI라고도 하는 것을 환자에게 설명합니다. 롤링, 바스, 폰즈 등등. 그리고 잇몸관리. 꾸준히 잇몸관리를 하다보면 환자의 자가 구강위생관리 능력 향상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변화를 이끈 엄청난 일이 진행된 것입니다. 환자를 변화시키는 원리와 치과를 변화시키는 원리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치과에서 정리한 원칙에 치과 경영을 접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잇솔질은 어찌하다 굳어버린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에 고치기 쉽지 않다.
‘당신이 못 나서 잇솔질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다보니 잘 닦이는 데는 잘 닦이고 안 닦이는 데는 안 닦이는 것이다. 이미 너무 오래된 습관이라 고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같이 노력해 보자.’는 느낌으로 구강위생관리 상태를 설명한다. 실제로 그렇다.

치과경영도 비슷합니다. 저희는 치과의사가 되는 수련을 하였지 원장 수련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원하는 순간 당연직 원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훈련받지도 검증되지도 않았습니다. 원장노릇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저 그런 치과원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잘 안 닦이는 부위가 어디인지 환자가 알아야 한다.
환자가 진짜 알아야할 것은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이다. 잇솔질법에 치중하다 보면 환자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놓치게 된다. 문제는 잘못된 잇솔질법이 아니라 잘 안 닦여서 망가지고 있는 잇몸이고 잘 닦아서 그나마 유지관리 하여야 하는 잇몸이다.

치과 경영도 왕도를 찾고 방법론을 찾다 보면 주객이 전도됩니다. 실제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허송하게 됩니다. 그것이 크든 작든 개선사항이나 문제점을 찾아야 합니다. 원장은 물어야 하고, 스탭은 의견을 내야하고, 모두는 관찰하여야 합니다.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찾을 수 없습니다. 찾을 필요도 없고 모두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소소한 사항이라도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를 구체화한다면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셋째 잘 닦이지 않는 부위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닦아야 한다.
넷째 잇솔질을 시작할 때 그리고 마무리할 때 다시 한 번 닦아야할 특정부위를 지정해 준다.
다섯째 횟수보다 닦는 시간을 늘려라.
여섯째 꾸준히 점검 받아라.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