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6.1℃
  • 맑음강릉 20.5℃
  • 맑음서울 25.5℃
  • 맑음대전 26.8℃
  • 맑음대구 27.8℃
  • 맑음울산 26.3℃
  • 맑음광주 26.7℃
  • 구름조금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2.7℃
  • 맑음강화 23.3℃
  • 맑음보은 25.7℃
  • 맑음금산 26.1℃
  • 맑음강진군 27.2℃
  • 맑음경주시 29.3℃
  • 맑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진료봉사로 ‘4·16 아픔’ 보듬다

세월호 유가족 대상 치과진료·지원 앞장


전남 이해송·김일섭·조세용 원장 감사패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세월호가 완전 침몰(단원고 재학생 250명 포함 304명 사망 및 실종)했을 때 우리는 해마다 4월이면 기억해야 할 슬픔을 갖게 됐다. 국민적 슬픔과 애도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팽목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실종자 유가족의 슬픔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전남지부(회장 박진호)가 이러한 팽목항 세월호 유가족에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남몰래 치과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분회의 이해송 원장(해바라기치과의원)과 김일섭·부수붕 원장(신우치과병원), 조세용 원장(미르치과병원) 등 전남지부 회원들이 팽목항 유가족 진료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봉사로 이해송·김일섭·조세용 원장은 각 병원을 대표해 올해 전남지부 총회에서 협회장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전남지부의 세월호 유가족 진료 지원은 관련 사고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던 박진호 전남지부 회장을 비롯한 지부 임원진이 강영구 전남도청 보건의료과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유가족 지원 방안을 논의하다 추진하게 됐다.  

이에 팽목항에서 가까운 목포지역 3개 병원 원장들이 진료 지원에 나서게 됐으며, 유가족들에게 보철치료까지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팽목항에는 아직도 실종된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지쳐 말라버린 눈으로 시신 회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 구강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유가족에게 임플란트까지 시술해 준 부수붕 원장은 “나에게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어 더 가슴 아프다. 아직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며 “앞으로는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사고 대응 매뉴얼을 확실히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송 원장(전 전남지부장)은 “전남에서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 지역사회가 당연히 나서 도와주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작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여러 사회적 안전시스템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이 사고를 야기했다고 본다. 확실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세용 원장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병원 구성원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박진호 전남지부 회장의 뜻에 따라 세월호 유가족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게 됐다. 유가족의 슬픔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전남지부는 이번 세월호 유가족 지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 소외계층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선행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