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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오늘도 욱 하셨나요?

분노 조절 못해 한순간 나락으로
심호흡•운동 등 감정 다스리기 필요

“우리 원장님은 사소한 것에 너무 쉽게 욱하세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발로 차고 던지고 장난이 아니에요. 진료할 때도 원칙이고 뭐고 필요 없어요. 환자한테 화내기도 하시고….”

“우리 원장님은 욱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직원들에게 막말까지 하십니다. 이 원장님과 계속 근무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현대인은 ‘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 명이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720명이었던 분노(충돌)조절장애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4375명, 2011년에는 4470명이었고 2012년에는 4937명, 2013년 4934명으로 5년 사이 1214명 32.6%나 증가했다.

2015년 4월에 발표된 대한정신건강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무려 50%의 한국인이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었다.

치과병·의원도 ‘욱’하는 성질로 인한 문제와 갈등이 예외일 수가 없다. 욱하는 원장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욱하는 환자들도 있고 자신의 화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씩씩대는 직원들도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치과의사가 비행기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상태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추태를 부려 현지에서 수감되는 사태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 사고 중에 자신의 순간적인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말다툼, 끼어들기를 했다고 자동차 경적을 올렸다가 보복운전 위협, 살인, 흉기 난동, 독극물 테러 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저지르는 사건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욱하는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면 자신도 괴롭고 주변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책 제목이 ‘욱하는 성질 죽이기’, ‘화 다스리기’, ‘분노조절 장애시대에 화 다스리는 법’ 등인 책들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분노를 느끼면 사람에 따라 그것을 숨기거나 드러내는데 분노를 지나치게 숨기면 한국 특유의 고질병인 화병(火病)으로 볼 수 있고, 지나치게 드러내면 분노조절장애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노조절장애는 각종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분노를 비롯한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알코올 의존증, 전두엽 치매, 뇌혈관 질환, 성격장애를 동반한다고 지적한다.

병원이나 모임 등에서 화가 치밀 때 그 분노를 마음대로 표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 맥박이 빨라져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심혈관질환, 신장 손상뿐 아니라 심지어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평상시 화를 잘 다스려야 건강할 수 있는 건 당연지사.

강남의 한 원장은 “욱하는 성격이 현재 묻지마 폭행 등 수많은 사회적인 이슈를 발생시키는 것 같다”며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늘 자신의 성격과 마음을 돌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