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21.6℃
  • 구름많음강릉 20.9℃
  • 황사서울 21.2℃
  • 황사대전 20.4℃
  • 황사대구 22.5℃
  • 황사울산 22.3℃
  • 구름많음광주 20.1℃
  • 황사부산 20.0℃
  • 구름많음고창 17.7℃
  • 황사제주 17.8℃
  • 맑음강화 21.4℃
  • 구름조금보은 20.5℃
  • 구름많음금산 20.8℃
  • 구름많음강진군 20.3℃
  • 흐림경주시 23.2℃
  • 흐림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특별기고/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여성치의 공약에 대한 대여치의 입장(1)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2017년 2월 24일, sbs 뉴스, 클로징멘트입니다.

올해 육사 졸업생 1, 2, 3 등이 모두 여성이라는 뉴스는 놀랍고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혹시라도 우리 양성평등의 현실에 대해서 착시를 부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세계 112위, 여성 경제활동지수는 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32위, 특히 남녀 간 임금 격차는 꼴찌입니다.
우리 여성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성차별의 장벽은 육사 1, 2, 3 등의 영예 정도로 뚫기에는 여전히 버거워 보입니다.

===============================================================
치과계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이 이미 한세대 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있어 온 일입니다. 각 학교의 졸업생 중에서 1, 2, 3 등이 여성인 경우는 아주 일반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요한 과에 여학생이 수련의로 선발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2017년 현재도 성적만으로 선출하는 인턴에는 여학생이 대다수 선발되지만, 각과별로 선발하는 레지던트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여성치과의사 7,880명 시대, 여성대의원 9명, 여성이사 1명

1980년대 초반, 여성치과의사 수가 400명이 채 되지 않던 시절(전체의 11%)에도 치협에는 여성이사가 1명 있었습니다. 2016년 통계로 여성치과의사는 7,875명이지만(27%) 아직도 여성이사는 1명입니다. 211명의 대의원 중에 의무배정인 8명을 포함, 여성은 9명에 불과합니다. 이것도 대여치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노력한 결과로, 비례대표 선출시 여성비율 50%, 지역구 공천 30% 원칙이 지켜지는 정치권에 비해 치과계의 여성진출 배려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제도적으로 여성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이나 북유럽과는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여성할당제 비례대표 국회의원 여성 50%이상, 스웨덴 전체 44.7%가 여성

OECD 선진화 지표 상위 1, 2, 4위를 하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의 나라들은 사회의 투명성이나 창의성 등에서도 상위권이지만, (양)성평등에서도 매우 앞서나가는 나라들입니다. 이런 나라들도 처음부터 우리와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근대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올 때는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는 성평등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세기 후반부터 사회제도를 꾸준히 바꾸어 여성할당제나 남성육아휴직의무화 등의 도입으로 남성, 여성 모두 균형 있는 생활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어 왔습니다. 사회의 선진화가 어떤 수준에 이르면 생산성에만 집중하는 단순한 논리가 아닌 복잡다단한 사회적 문제들을 존중과 배려 속에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 치과계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질적·양적 성장 속에 균질적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던 치과계가 이제는 계층별, 구성단위별로 다양한 모순과 갈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치과계의 문화와 격을 높이는 과정은 그동안 도외시되어 왔던 여성·청년 등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선거는 최초로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입니다. 이에 대한여자치과의사회는 여성치과의사와 관련한 각 캠프의 공약을 심층분석하여, 여성치과의사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성평등사회를 바라는 전체 치과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음 회부터는 각 캠프 3명 후보들의 여성관련 정책을 분야별로 소개하고, 현실가능한 지 여부와 쟁점을 비교 분석하는 글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곽정민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