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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 앞서, 치주병 치료부터

대한치주과학회, 3월 24일 제9회 잇몸의 날 대국민 메시지 발표
치주질환, 호흡기질환·암 발병과도 연관 관리 필요 강조

324, 9회 잇몸의 날을 맞아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이하 치주학회)임플란트 시술 전 치주병 치료가 우선!’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나섰다.

치주학회는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의 날 기념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주병과 관련된 각종 건강지식을 국민들에 전파했다.

치주학회는 올해 김성태·구영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치주병이 있는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 시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잇몸의 날 주요 홍보 이슈로 발표했다.

김성태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치주염 유발 후 치료를 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 건강한 잇몸에 시술했을 때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았으며, 특히 발치 후 즉시 식립 임플란트의 경우 실패 확률이 50%까지 올라갔다임플란트 식립 전 치주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상태를 만들어야 하고, 식립 후에도 주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한 치태관리로 치주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치주염 환자에게 있어서는 발치 후 즉시 식립보다 잇몸건강이 안정된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재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계성에 대해 발표했다.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COPD는 호흡곤란 및 기침, 가래를 일으키는 호흡기질환으로 성인의 13.4%, 성인남성의 20%가 앓고 있다. 정 교수가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5878명의 구강건강상태와 COPD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COPD 질환자의 치아결손 및 치주염이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재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COPD와 치주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내과 검진에서 COPD 환자를 발견하면 이를 치과의사에게도 알려 적극적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홍 원광치대 대전치과병원 교수는 한국인에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의 약 37만명의 건강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의 6.1%, 비치주질환자의 5.4%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치주질환자의 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은 16%, 여성은 9%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할수록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홍 교수는 환경 또는 전신적, 유전적 요인으로 세균에 의한 면역·염증반응에 의해 깨끗하지 못한 구강환경이 형성돼 만성치주염 등 구강 내 만성염증 상태가 지속된다. 이 상태에서 여러 가지 염증 산물들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자극된 세포들의 사멸이상 및 이상증식 등으로 암이 발생하거나, 촉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김태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가 나서 스케일링 급여화 정책에 대한 효과와 보완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일 교수는 스케일링 급여화 정책에 따라 국민들의 미충족치과의료는 6% 감소하고, 예방목적의 치과의료 이용은 14%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소득이나 교육수준에 있어 상위 50% 집단에 몰려있는 경향이라며 저소득층을 포함한 의료취약계층에게 유용한 치주질환 예방교육 및 예방목적 치과의료 제공을 위한 바우처 제도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조기영 직전 치주학회 회장과 최남섭 협회장,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 등이 참석했다.

치주학회는 잇몸의 날 주간을 맞아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과 함께 성분도복지관 장애인 100여명에게 사랑의 스케일링의료봉사를 진행했으며,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와 연계해 전국 30여개 보건소에서 보건소와 함께 하는 치주병 대국민 홍보사업을 진행했다.

최성호 치주학회 회장은 치주병과 폐질환, 암과 같은 전신질환의 관계가 계속 밝혀지는 상황에서, 치주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치주병의 예방 및 조기치료를 위한 잇몸의 날과 같은 대국민 캠페인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남섭 협회장은 건강하게 씹는 즐거움을 위해서는 잇몸건강이 중요하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이 치주건강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이 잇몸의 날을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도 5년 앞서 전 세계 최초로 잇몸의 날을 제정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치주학회의 열정을 알 수 있다잇몸의 날을 통해 국민 구강건강에 필요한 올바른 지식과 최신의 학술정보가 전달되길 바라며, 소외계층의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국제약은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관심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치주학회와 합심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불암 홍보대사는 전국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방송을 위해 지방을 돌다보면 시골의 어르신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노인들의 치아부터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잇몸의 날을 통해 항상 많은 것을 공부한다국민들의 잇몸 건강을 위해 앞장 서 온 치주학회의 노력이 이제 빛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도 국민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