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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의·치대 신설추진단 설립

의대 신설에 중점 “아직 정해진 로드맵 없다”
치대 “중장기적 목표” 치과계 예의주시해야
치협, 정부기관 등에 치의 과잉 적극 설득

인천대가 지난해 7월 신임 총장이 밝힌 의·치대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대는 최근 조동성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의·치대 설립 추진단을 발족, 글로벌 명문대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치협은 이 같은 인천대 의·치대 설립 추진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에 치과의사의 공급이 과잉이라는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인천대와 교육부 등 해당 관련 단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의·치대 설립 추진단이 발족된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로드맵 등이 설정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구체적 로드맵 없다…교육부 “금시초문”

인천대 의·치대 설립추진단은 조동성 총장을 단장으로 교수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추진단은 앞으로 의·치대 설립을 위한 총괄적인 기획·추진·점검·환류 및 관련 법률 검토, 대정부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의·치대 설립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렇다할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설립 추진단 실무를 맡고 있는 인천대 미래전략팀 관계자는 “의·치대 설립 추진단이 설립이 된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은 추진단만 설립이 됐을 뿐 아직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설정돼 있지 않는 상태”라며 “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우선 목표며, 치대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돼 있을 뿐이며,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보면 될 듯하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정부부처인 교육부에서는 인천대의 의·치대 설립 추진에 따른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는 “인천대 의·치대 신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대학에서 이 같은 대학 신설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쉽게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교육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등과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추가적으로 재원이 필요하다면 기획재정부와도 재정 조달에 따른 협의가 반드시 이행돼야 해야 하는 등 거쳐야 할 여러 경로와 단계가 있다”고 밝혔다.

# 인천대 상황 “예의주시” 적극 대응

이와 관련 치협은 지속적으로 재발되는 대학들의 치대 신설 움직임에 대응해 정확한 자료와 치과의사 인력 과잉백서를 통해 정부기관을 상대로 설득하고 대국민 홍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성근 치무이사는 “인천대 의·치대 설립 추진 상황에 대해 이미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확인해 본 결과 인천대에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부부처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대는 물론 정부부처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치무이사는 “치과의사 인력 과잉 지표는 이미 충분한 관련 데이터가 축적된 상태”라면서 “치과의사 인력 수급과 관련된 백서를 만드는 한편 공청회 또는 토론회 등을 통해 꾸준한 홍보를 해 나가는 것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과의사 인력 과잉 공급 예측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나온 바 있다.

가장 최근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치과의사 3000명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추계된 바 있으며, 한의사도 1400명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치과의사 공급 과잉이라는 수많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명 대학에서 의·치대 신설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돼 왔다. 고려대, 가톨릭대, 이화여대 등 임상치의학대학원 운영 등을 통해 대학 설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가진 대학에서 주로 시도를 한 바 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번이나 세종시에 치대 신설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정부가 지난 2013년 서남의대 폐지를 발표하자 군산지역사회단체가 복지부를 방문해 군산에 있는 모 대학에 치대 신설 추진을 건의했었다. 이렇듯 여러 대학에서 의·치대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의·치대를 설립함으로써 대학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