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를 위해 내한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타과의 추세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 환자 진료에 대한 치과의원과 치과병원의 ‘온도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진료과별 분류에서 ‘치과’는 지난 한 해 1만2984명의 외국인환자를 진료해 전년 대비 1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 진료 비중으로 따져 보면 3.1%에 불과한 것으로, 7년 전인 지난 2009년의 3.2%와 비슷한 수치다. 진료 비중은 지난 7년간 3.1~3.8%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를 거듭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선호하는 성형외과(11.3%)나 피부과(11.1%)는 물론 정형외과(5.7%)나 한방(4.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분석을 보면 실제 개원가에서 체감하는 외국인 환자 진료의 현 주소가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치과 내에서도 병원급과 의원급의 ‘체급’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병원의 경우 지난 2009년 467명(0.8%)에서 2016년 5898명(1.6%)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전체 환자 내 비중을 2배로 높였다.
반면 치과의원은 716명(1.2%)을 기록한 2009년에는 오히려 치과병원보다 많았지만, 7년 후인 2016년에는 3605명(1.0%)으로 치과병원에 추월당했을 뿐 아니라 전체 진료 환자 내 비중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치과 진료를 위해 내한한 환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3526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3416명), 일본(446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