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황선문 선생님.이 말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웃들이 황선문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어제 토요일에는 아내와 저는 황선문 선생님을 뵈러 갔습니다.우리 딸 성희가 오랜 시간 손가락을 빨아서 치과의사인 저도 어찌 할 바를 몰랐을 때 단 한번의 만남으로 성희가 스스로 손가락 빨기를 중단하도록 해주신 분….성희는 시험 준비 중에 황선문 선생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를 선생님께 전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편지를 쓰다듬으셨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암으로 진단받고 1년 8개월….저는 황선문 선생님께서 수술 마치시고 쾌유되시고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병이 진행되었습니다. 얼마 전에야 안 좋으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같은 수영구에서 30여 년간 동료로 지내오셨던 양희택 선생님께서는 32G의 USB메모리에 영화를 가득 담아서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두고 가셨다고 합니다. 오래 전 일하던 메리놀 병원에서 알고 지내셨던 한 신부님께서는 소식을 듣고 멀리 미국에서 선생님을 뵈러 오셨다고 합니다. 수영구회에서는 총무이사님이신 송의환 선생님께서 구회모임에 초대했고 그때 병환이 심해진 것을 전해 들었습니다.따뜻한 아버지와 같으신 황선문 선생님…. 선생님
아내는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못한 채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항상 늦게 적응했고 처음에는 꼴찌를 하게 되었습니다.기간제 교사를 7년가까이 한 아내는 교사의 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에게 아무 것도 해주시 않아도 선생님의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좋아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친절을 경험합니다.반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선생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내가 초등학교 1,2학년을 공부를 못하는 학생으로 지냈습니다. 아내가 전학을 가게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내와 눈도 한번 마주치시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가서 열심히 잘해.’라는 말도 듣지못했고 “너는 그렇게 해서는 앞으로 별 수 없어”라는 메시지만 받았습니다.그리고 전학을 가서 아내는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의 성적을 모르시는 선생님께서 너무도 친절하셨던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받는 친절을 받은 것입니다.
“노력”과 “겸손”은 요즈음 온실속 화초인 저에게 다가온 화두입니다.저는 그런 노력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첫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기전까지 아주 힘든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째는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하얀 봉투를 받는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습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방학때 보충학습을 받으라는 내용으로 방학때 그 수업을 받았습니다. 창피했다고 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몇명 모아서 하는 학습이라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중학교에 들어가기전에 열심히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렇게도 노력했던 수학은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3학년 1학기까지 ‘양’‘가’집 규수가 되었습니다.학원의 도움없이 아내와 제가 매달렸고 아이는 스스로 방학이면 매일 학교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왕따의 친구가 되어서 같이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학교는 지옥같은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도 만나게 되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첫째는 최선을 다했고 아주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들지만 아내는 첫째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꼭 가르쳐주고 싶어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