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라는 시간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 시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때가 되면, 지난 시간 못했던 것들과 부족하게 해주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사태를 미연에 막아낼 수 있었는데 하는 회한이 깊습니다. 마무리는 끝이 아닙니다. 단지 미안하고 부족하고 아쉬운 것들을 다시 보듬고 마음을 다잡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에 무게를 싣고 감사함에는 감사함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스스로에 감사하고, 감사해준 것에 기꺼이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으로써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자극이 됩니다. 생색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무책임한 감사도 있습니다. 옳지 못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감사하는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진실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쉽게 오고 가며 확산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진심을 숨기고 내지른 한마디 감사의 말이 존중받아야 하는 다른 여러 사람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어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종국에는 비웃음의 비수로 되돌아오게도 합니다.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감사가 필요합니다. 감사함이 넘치는 감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더 높여줌을 살아오는 내내
씨간장은 말 그대로 씨가 되는 간장입니다. 간장은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변하게 되는데, 좋은 환경에서는 오래 묵힐수록 깊은 발효의 맛이 강해지고 염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겹장(혹은 덧장)이라고 하여, 씨간장에 그해 새로 만든 장을 더하여 그 양이 유지되도록 합니다. 사용되거나 수분이 날아간 만큼 햇간장을 조금씩 첨가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자기 집 간장 맛이 떨어지면 옆집에서 빌려 섞음으로써 그 맛을 지키며 대물림하는 방법입니다. 수백 년 동안 겹장된 항아리에는 첫 간장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양으로 따지면 거의 남아 있지 않겠지만, 그 맛과 향은 이후 첨가되는 간장의 풍미를 더 깊게 해줌으로써 감칠맛으로 영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씨간장은 단순히 처음 만들어 오래 묵힌 간장이 아닙니다. 깊고 진하며 맛있는 감칠맛을 지니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 년을 조금씩 새로운 장과 섞이면서 이어온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처음 만든이들의 실체는 흩어지겠지만, “당신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렵니다.”라는 맹세도 담긴 것입니다. 기존 것을 다 허물어버리고 ‘그야말
도마뱀의 꼬리가 순식간에 잘리는 비밀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천적을 만나면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가는데, 쭉 잡아빼는 것보다 비틀어서 빼면 금방 빠진다고 합니다. 위협이라고 느끼는 순간 본능적인 뒤틀림 동작에 쉽게 빠져나가도록, 잘리는 부분이 특별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도 꼬리는 이른 태아 시절에 나타났다가 흔적기관으로만 남습니다. 꼬리를 잃음으로써 인류는 두 발로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꼬리를 잃음으로써 뛰기 혹은 착지 때 균형을 잡기 힘들게 되었고, 추위를 막고 친교를 나누는 행위, 새끼가 어미를 붙잡는 행동 등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도마뱀의 꼬리 자르기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집단지성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탐욕을 감추고 자기변명과 남 탓만 하면서, 본말을 전도하고 내가 언제 그랬냐고 오리발을 내밀면서, 꼬리 없는 몸통 아래 무리를 지어 숨어드는 야합행위가 생존을 위한 꼬리 자르기와 비교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후대를 위한 정의라고 그럴듯하게 포장된 집단 광기로 인해 발생했던, 지난 세기의 전 세계적 비극의 잔재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응어리진 채 비극을 이어가
앞을 가로막는 바위가 답답함으로 화면을 채운다. 새벽 아침은 늘 환한 희망으로 깨어나는 느낌이어야 좋은데... 얹힌 속 같은 사진 프레임을 해소하기 위해 그 자리를 피하고 옆으로 옮겨가 버린다면, 염원 가득한 소년의 미래를 담아낼 수 없다. 장애물이 있다고 소년과 갈매기의 힘찬 날갯짓을 놓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모두를 한 번에 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 대 맞은 듯한 멍함이 아닌, 물속에 잠겼을 때의 먹먹함이 가득하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불면을 걷어버릴 나이스함이 있어야 하는데... 가로막은 검은 돌덩어리를 피하고자 그 순간을 버리고 시간을 지체한다면,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선사하는 빛내림을 담아낼 수 없다. 기회만 엿보다가 찰라 간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장관을 놓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없을지라도, 그렇게 삶에 추억 하나를 더 간직하는 것이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매(梅), 난(蘭), 국(菊), 죽(竹)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대나무는, 청아하고 고고하게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늘 푸름과 곧게 선 자태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텅 빈 속은 욕심과 집착을 버린 삶을 의미했습니다. 가득 채워짐은 뚝 부러지기 쉽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대나무 여럿이 뿌리에 뿌리를 뒤엉켜 잡아 맑고 청아함으로 담긴 긴 대를 세우고 휘도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한반도 특히 조선에서 외세의 침략 위협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었습니다. 하나는 여진족의 북방 세력과 다른 하나는 남쪽 왜의 세력입니다. 동과 서는 끊임없이 왜의 노략질 대상이 되긴 했어도, 대규모의 원정군이 침탈하기에는 상륙지와 이동로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왕을 잡으면 끝나게 되는 게임에서는 최단거리 이동에 따른 속도전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화도는 뱃길을 따라 침입하려는 외세를 방어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고, 해군보다 기병이나 보병의 활약이 승패의 최종 가름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양은 북쪽으로 높고 험한 삼각산(북한산)이 자연 방어막을 형성해주었습니다. 남쪽은 한강 이남으로 관악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으나, 너무 험한 악산이라 오히려 군대 주둔과 방비에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성남에 남한산성을 쌓고 행궁을 만든 연유가 아닐까 합니다. 궁궐에서 가장 가까이 봉수를 볼 수 있는 곳은 남산입니다. 왜구의 침입이 있을 때 그 남산에 빠르게 봉화를 피워 알릴 수 있는 요지는 어디였을까요? 한양 도성 남쪽 지금의 양재 쪽에 있는 구룡산입니다. 해발 300미터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지금도 서울 전체의 조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날이 좋으면
100은 그 의미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숫자입니다. 100은 아주 많음, 가장 좋은 점수 등 최상위에 위치됨을 뜻하기도 하고, 100번은 셀 수 없이 많다는 뜻을 품기도 하지요. 100주년, 100세, 100년 등 기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숫자이기도 하고, 100년대계와 같이 미래에 대한 원대한 계획과 다짐을 담기도 합니다. 100인대장 같이 군대의 전투 지휘관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100인, 100곡 등 가치가 매우 높으면서 한정됨 이란 의미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100이 이처럼 다른 숫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받는 것은 100이 사람의 수명 기대치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으니까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00으로 가득 채워진 이후에는? 100 다음으로 오는 그다음 100번을 향해 달릴 수도 있고, 100만 고집하고 안주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다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101과 같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리고자 합니다. 101처럼 둘로 가를 수 없는 사랑을 담아서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ADEX(서울에어쇼)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팀이 하늘에 그려준 태극 사진입니다. 태극기는 서로 상극이 아닌 상생하는 우주의 기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파랑은 음, 빨강은 양의 의미로, 둘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우주 만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성되고 발전함을 보여줍니다. 태극 주변에 배치된 4괘(건곤감리 乾坤坎離)에도 각각의 뜻이 있습니다. 건(하늘, 동, 춘분), 곤(땅, 서, 하지), 감(달, 북, 동지, 물), 리(해, 남, 추분, 불)을 뜻합니다.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대통령령)’과 ‘태극기 사랑운동 실천지침(국무총리 훈령)’에는, 혐오감과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 생활용품에도 태극 문양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굳게 다짐합니다.” 인터넷 치의신보(https://dailydental.co.kr/)에서는 13장의 연속사진으로 촬영된 비행기 두 대가 태극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자격지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즉,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여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열등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 즉,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낮고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격지심과 열등감의 의미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은 자격지심의 경우는 자기 기준에 자기가 못 미치는 상황이고, 열등감은 남과 자신을 비교해서 나타내는 감정입니다. 자격지심은 본인이 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스로에 불만족한 것으로, 다른 누구 앞에 나서지 못하고 소심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열등감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고, 전투적이고 폭력적으로 되면서, 분노하는 모습으로 표출됩니다. 열등감 혹은 자격지심으로 나타나는 질투 또는 시기심은 다른 사람이 잘 되거나 좋은 상황에 있을 때 미워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치있게 여긴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생겨납니다. 타인이 자신에게는 없는 것을 가졌다는 생각에, 자기 긍정감 저하 같은 감정적 고통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죽주산성은 외세
상사화로 혼동되어 불리기도 하는 꽃무릇(석산, Spider lily)은 9월 중순께부터 10월에 걸쳐 붉게 피어나는데, 그 모양새와 색깔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 강렬합니다. 추석 무렵 한적한 시골길에서 드문드문 피어난 모습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만, 붉은 융단처럼 펼쳐져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꽃이 화려하고 예쁘다고 절대로 만지면 안 됩니다. 인도에서는 화살 끝에 발라 코끼리 사냥에 사용했다고 할 만큼 강한 독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찰에서 상사화와 더불어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뿌리를 짓찧어 단청이나 탱화의 마지막 단계에 바르면 그 독성에 의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찰 등에서 적극적으로 키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는 3대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서울에도 꽃무릇 출사지가 몇 군데 있습니다. 성수동 서울숲에도 꽤 많은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였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무소유’를 실천하고 떠나신 법정 스님을 모신 성북동의 길상사가 꽃무릇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며,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합니다. 영웅은 스스로 영웅이라 자처하지 않으면서, 선한 목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있는 사람입니다. 영웅심리를 검색해보니 첫머리에 아래와 같은 글이 보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혼자서 공을 세워 보겠다며 나서는 사람들을 영웅심리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 이렇게 영웅심리에 빠져 무턱대고 나서는 사람은 도리어 된통 당하는 일이 많지.” 영웅은 존경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릇된 영웅심리는 경계하여야 합니다. 최근 번화가와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한 심리학자는 그 원인으로 개인주의 성향, 경제적 빈곤, 인간관계에서의 소외, SNS 익명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 개선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차별적 흉기 난동에서 합리적인 동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영웅심리가 범행과 연관돼 있다고 봤습니다. 충격적인 범죄를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영웅같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무의식 속의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닌가로 분석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지금과 같은 요일마다 각각의 이름이 붙었고, 그 이전에는 첫째 날, 둘째 날 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영어식 표기는 그리스와 북유럽의 신화들 속에서 유래하였는데, 태양계의 주요 행성의 이름 역시 7개의 요일 이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행성의 이름은 눈으로 관측되는 가장 가까운 별부터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전의 율리우스력을 보완하면서 기독교의 주7일 제도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로마 일곱 행성에 해당하는 신들의 이름을 붙였고, 다양한 어휘 변화를 거쳐서 지금의 영어 이름으로 정착하였습니다. 태양(Sol)의 날인 일요일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서 Sunday 달(Luna)의 날인 월요일은 달의 여신인 셀레네에서 Monday 화성(Mars)의 날인 화요일은 전쟁의 신 티르에서 Tuesday 수성(Mercury)의 날인 수요일은 신들의 아버지인 오딘에서 Wednesday 목성(Jupiter)의 날인 목요일은 벼락의 신 토르로부터 Thursday 금성(Venus)의 날인 금요일은 사랑의 신 프레야로부터 Friday 토성(Saturn)의 날인 토요일은 농업의 신 사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