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넬 피네다(Arnel Campaner Pineda, 1967년생 남자, 필리핀). 미국 울트라 슈퍼밴드(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저니 ‘Journey’의 4대 보컬이다. 저니(Journey)는 한국 일반 대중에게 ‘Open Arms’로 많이 알려져 있다. 내한공연(2017년, 보컬-아넬 피네다)도 했다. 자그만 체구(키 163㎝)에서 엄청난 성량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저음이나 중저음, 고음의 목소리 톤이나 성량 차이가 거의 없다. 아시안(동양인) 성대 구조에선 거의 나오기 어려운 목소리라고 한다. 라이브 공연 영상을 보면, 쉴 새 없이 무대를 뛰어다니면서 프론트 맨(Front man - 보컬)으로서의 역할을 넘치게 해낸다. 12~13곡을 연달아 부르는데도 목소리의 힘이 같다. 저니 노래들은 음역대가 높은 데다 계속 힘 있게 불러야 분위기가 난다(프로들도 저니 노래는 잘 안 건드린다). 더 놀라운 건 현재(2024년)도 투어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2008년 저니 월드 투어 영상의 목소리와 거의 같다. 타고난 Gifted talents. 필리핀 출신으로 13세 때 어머니 죽음 이후, 빚 때문에 자신을 제외한 형제들은 친척 집에 맡겨진다. 이때 아넬 피네
치과의사로서 살다 보면 수많은 난관에 봉착한다. 고약한 진상 환자가 등장하여 터무니없는 이유로 날마다 치과에 드러눕는 경우도 있고, 손버릇 나쁜 데스크 직원을 만나 상당한 금액을 횡령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얌체 같은 건물주를 만나 잘 꾸려 놓은 치과를 통째로 날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동일한 좌절의 상황 속에서도 최소의 체감을 느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굳건한 정신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바로 이 부분에 있어 해결책을 조언하는 철학의 사조로서 나는 주저 없이 금욕주의를 꼽는다. 스토이시즘(금욕주의)의 거두 세네카는 거대한 재앙 또는 비극 앞의 인간의 운명을,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주행 중인 마차에 묶여 있는 개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 개는 목줄이 허용하는 만큼의 자유를 자의에 의해 누린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우연히도 개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마차의 주행방향과 같았을 경우, 개는 무한한 효능감을 느끼며,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확신이 들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마차의 움직임에 귀속되는 것은 묶여 있는 개의 숙명이다. 마차의 방향이 개의 의지와 달라지는 순간 개는 마차에 저항하겠지만,
의대 입학정원의 2000명 증원 발표와 함께 시작된 의과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의 휴학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6개월이 흘러갔다. 사실 이렇게 끝간 줄 모르고 길어지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의대 학생과 전공의들 자신들마저도…그리고 현장에서 전공의가 떠난 병원을 고수하는 교수와 전임의들 조차도! 전공의들이 거의 한 연차를 마칠 즈음인 2월에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났을 때, 교수들은 2020년의 전공의 파업의 기억을 떠올렸고, 곧 돌아오리라 생각하고는 학습된 대로 나름 젊은 교수들과 펠로우들의 도움을 받아, 비상운영 계획을 세우고 대처했다. 그러나 떠나간 그들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비록 과외 알바를 하고 택배를 뛰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1년만 더하면 그토록 바라던 전문의가 되는데도, 또 어렵사리 경쟁을 뚫고 수련의 길에 들어섰는데도… 일단 들어와서 투쟁하자는 교수들의 설득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처음에는 이들의 단체 행동을 MZ세대의 특징이라고, 개인적 이기주의의 발로일 뿐으로 호도하던 정부와 조속한 정상적 병원 운영의 회복을 기대한 병원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공권력을 이용하여 진료
약 15년 전인 2009년 10월, 당시 대한치주과학회의 회장이었던 조규성 연세대 교수님에게, 당시 몽골치주학회 라브자(Tseren Ravjaa) 회장님이 보낸 메일이 도착하였다. 학회가 결성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치주과학 임상과 교육 및 연구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몽골은, 인접 국가 중 이미 세계적으로 학계를 선도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에 임상 교육 측면에서의 교류 협력을 요청하였다. 1960년대에 대한치주과학회가 창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도 초창기 어려움을 겪었기에 대한치주과학회 입장에서는 도움을 요청한 몽골 측의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당시 학회 부회장이었던 장범석 강릉원주대 교수님과 국제이사 구영 서울대 교수님이 몽골을 방문하여 현지 실태 조사를 진행하면서 양국 간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 조규성 교수님에 이어 류인철 서울대 교수님이 회장에 취임한 2011년, 양국 간의 친선 교류 행사인 몽골치주학회-대한치주과학회 교육 워크숍 개최 안건이 정기 이사회를 통과하였다. 이에 따라 제1회 행사가 2011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었고, 당시 이영규 교수님(부회장), 구영 교수님(국제
3월의 휴일에 부산보다도 더 오래 걸리는 마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지천명이라는 나이를 지난지도 제법 되지만, 아직도 세상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까? 2월에 시작된 의대정원의 문제가 4월의 총선까지 지속되면 안될텐데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8월의 한여름까지도 전공의 추가모집 문제로 오리무중이다. 양측의 정당성은 차치하고라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애라고 할까, 아무튼 소시민으로서 당장의 걱정은 나와 가까운 지인들의 급박한 진료에 차질이 없기만을 소망하는 바이다. 결국 큰 틀에서 보면, ‘신뢰’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고, 이는 눈앞의 대치 전선에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이리라. 아마도 더욱 깊은 곳에 있음 직한 해법에 대한 희망을 품어보고 싶었다. 10년을 앞서 살아오신 치과의사 선배이고, 2015년 치과의료정책전문가과정에서의 인연으로 독서와 인문학에 대한 식견을 보여주셨던 분을 찾아 나선 길이었다. 정확한 방문지는 3·15의거와 4·19혁명이 시작된 마산 창동 골목의 ‘이은문화살롱, 헌이네 작은 도서관’이라는 곳이었고, 미리 보내드린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주셨다. 1인1개소 문제로
지난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이란에서 열린 치과기자재전시회(EXCIDA 2024 Tehran Iran)에 참가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이 아닌 해외 출장이라니! 타 직종 직장인들이 해외출장을 가는 것을 많이 봤었지만, 치과위생사의 직업으로 해외 출장에 가게 되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것 같다. 언젠가 가보고 해보고 싶었던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특히 두 아이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이번 이란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하늘이 돕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있어 망설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번 해외 출장은 EMS의 초청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에어플로우Ⓡ 프로필락시스 마스터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이란 전시회에 참가하여, 임상가에게 라이브 GBT 시연을 맡아서 진행하고, 현지 딜러에게는 SDA(Swiss Dental Academy)의 GBT 교육을 하였다. GBT(Guided Biofilm Therapy)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방 치과 선도기업 스위스EMS(Electro Medical Systems S.A.)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예방 치과 솔루션이다. 스위스의 첨단 기술과 결합한 GBT는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점점 더 그늘을 찾기 마련이다. 이때 나도 모르게 나무 그늘을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느티나무다. 느티나무는 수 천년 동안 우리네 서민들의 힘든 삶을 보듬어온 고마운 나무다. 지방의 어디를 방문해도 마을입구에는 어김없이 큰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다. 꼭 마을뿐 아니라 아파트 입구, 학교 정문 앞에도 심심치 않게 듬직하게 서있는 느티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느티나무는 크기가 클뿐더러 잎이 무성하여 사람들이 그 그늘에 정자(亭子)를 놓고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준다 하여 마을의 수호목(守護木) 또는 정자목(亭子木), 당산목(堂山木)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느티나무는 느릅나뭇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는 25m까지 자라고 잎은 어긋나며 끝은 뾰족하고 거치(鋸齒)가 있다. 회갈색 수피(樹皮)는 피목(皮目)이 많으며 비늘처럼 떨어지고 꽃은 암꽃과 수꽃이 4~5월에 따로 피며 사실 너무 작아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꽃이 지면 바닥에 노란 작은 꽃들이 눈처럼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느티나무는 벚나무처럼 화려한 꽃을 피우는데 자신의 에너지는 쓰는 대신 긴 수명과 왕성한 성장을
공중보건의사 제도의 영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들은 늘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최일선에서 일해 왔다.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며 공공의료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은 공중보건의사들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위기상황에서는 언제나 공보의의 역할이 재조명 받기도 한다. 얼마 전의 코로나19 사태나 현재의 전공의 부족 사태 등의 상황에서 집단적으로 동원되어 한국의 의료체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제도는 1979년 첫 시행되어 올해로 36년차를 맞았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제도이기에, 역사의 흐름과 함께 공중보건의사 체계도 많은 변화를 맞이해왔다.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신 선배님들을 만나 대화하면 당시와 달라진 현재의 근무환경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늘 제도의 개선보다 빠르다.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체계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현재 공중보건의사 제도는 그 영속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핵심은 바로 공중보건의사 수급의 부족이다. 공중보건의사의 인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2024년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신규 공보의 편입이 현저하게 줄어, 치과의 경우 전년대비 74%의 인원밖에 충원되지 않았다. 당장 올해는 복무만
밤이 오는 것을 날마다 보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우리는 어느새 시들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생의 의미를 망각하는 폐단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삶도 어느 순간부턴 지루한 일상적 요구에의 연속이 되어 버렸으며 더 지고한 삶의 의미가 틈입할 공간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어느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해외 의료봉사 관련 공문이었다. 우리에게는 이제 익숙해져 버린 의술은 흔히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 인술(仁術)이라고도 표현된다. 의료인이라는 역할로 지구별 어딘가 낯선 이들의 삶에 함께 설 수 있음은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나는 점차 놓치어만 가는 삶의 목적을 잡고자 하는 마음으로 해외의료 봉사에 자원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여섯(서병무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정상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총동창회장, 박주영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윤규현 서울대학교 보건환경연구소 교수, 윤성빈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임의, 안세휘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은 키르기스스탄 오슈(Osh)로 향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약 7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내륙국으로,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
저는 작년부터 회무를 시작한 초보 이사입니다. 협회에 들어가 보니 보조인력 구인난, 불법 광고 및 덤핑 치과 문제와 함께 ‘협회 미가입 회원 및 회비 장기 미납 회원 문제’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 겨울, 인천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강정호 당선자는 임원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과거에는 각 동창회에서 유능한 인재를 서로 추천해 주었지만, 최근에는 동창회도 신입회원이 거의 없고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임원 후보를 추천받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강정호 인치 회장은 인구절벽 이슈처럼 협회의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 회원 가입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이를 위한 TF를 만들었고 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TF가 처음 부딪힌 문제는 인천 지역 미가입 치과 현황 파악조차 안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는 회원이 협회에 연락해 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TF는 심평원의 ‘병원 약국 종류별 찾기’ 서비스를 활용해 인천 각 구별 치과 리스트를 다운로드하고, 협회 보유 회원 데이터와 비교하여 미가입 치과를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인천 지역 전체 치과 중 협회에 가입한 곳은 약 6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치과의사
지난 몇 수년간 일명 ‘타 업계’ 사람으로 치과 업계에서 일하며 느낀 점은 치과 산업군의 폐쇄성이 높다는 것이다. 산업군의 호환성이 가장 높은 곳은 소비재 영역이다. 치약 팔던 사람이 즉석 밥도 팔다가, 영화 산업에서 콘텐츠 홍보를 하기도 한다. 보건의료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항암제 팔다가, 심장 스텐트를 팔기도 하다가 KRPIA에서 일하기도 한다. 치과 산업은 한 번 치과 밥을 먹던 사람은 계속 이 산업군에 있을 확률이 높은 듯했다. 어떤 임원에 대해서 물으면, ‘아 그 사람? 알지. ○○에서 만나서 ×××으로’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다. 치과의료기 영역에서 일하던 사람이 미용성형으로 가거나, 혹은 제약, 소비재로 영역 이동을 하는 경우를 보지 못 하였고, 타 산업군에서 치과의료기 산업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건, 비단 업계 인력 이동에만 멈추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인에 가보면, ‘건강 일반’ 영역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치과’다. 임플란트 및 미백 영역에 질문 수가 제일 많고, 기타 구강 관리까지 다양한 영역에 많은 질문들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