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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계획과 의기투합의 느낌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3>

잇몸관리(대상치) ; 주로 치석제거와 활택술로 관리한다. 1년 경과 시 치근단 촬영 고려. 필요하면 소파술 시행.
집중관리(대상치) ; 내원할 때마다 동요도 체크, 치태관리. 3개월 경과 시 치근단 촬영 고려. 필요하면 활택술이나 소파술 시행.
충치관리(대상치) ; 디지털 사진과 비교. 인접면 우식의 경우 1년 경과 시 치근단 촬영 고려. 아무래도 상담.
균열(의심)치 ; 디지털 사진 자료. 예후가 안 좋고 예측하기 어렵다. 환자의 자각 증상 반복적 문진.
(저희 치과의 관리 대상치 간단 분류)

치료계획이 있으면 당연히 관리계획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관리계획 세우기를 소홀히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특별한 상담이나 환자의 동의가 없어도 되기 때문인 듯합니다.
치료계획과 관리계획은 상당히 다릅니다. 치료는 술자가 주로 부각되고 환자 요인은 가려지지만, 관리는 환자의 성의와 노력이 주로 부각됩니다. 치과는 챙기고 지원하는 보완적 역할로 자리매김합니다.

치료계획은 소위 ‘상담’을 통해 확정되지만 관리계획은 ‘의기투합’을 통해 확정됩니다. 의기투합을 하면 동지가 됩니다. 관리계획을 매개로 저희 치과와 환자가 의기투합을 한 경험은 그 어떤 관계 증진 요령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치료받기 힘드셨죠? 이제는 제대로 관리를 받아 보시죠? 저희가 잘 챙겨드리겠습니다!”
저희 치과는 환자와 의기투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느낌을 아니까요.
저희 치과는 관리계획도 치료계획처럼 상담과 동의 절차를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에 관리계획서 작성을 위한 대상치를 간단히 분류하였습니다. 

저희 치과의 대부분의 관리계획은 잇몸관리를 기본으로 합니다. 충치관리 대상치가 있는 경우, 잇몸관리를 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챙겨드린다고 강조합니다. 증상이 있어 신경치료나 보철을 한 균열(의심)치는 예후가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실히 고지합니다. 아직 증상이 불확실한 경우, 적극적인 보철치료는 보류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합니다.
특히 집중관리 대상치가 있는 경우는 적극적인 관리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치근단절제술, 선택적 치근절제술, 재식술 등을 시술한 치아가 대표적인 집중관리 대상치입니다. 또한 교합 조정을 통한 정출 유도술을 진행하는 치아, 치주수술 원인치, 임플란트 주위염, 분지부 병소 등이 있는 치아가 해당됩니다. 적극적인 관리계획은 매월 내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자는 의미이고 의기투합의 백미일 듯 싶습니다.

끝으로 (치료에서 관리로) ‘터닝 체크 업’을 위한 예약. 동의된 치료계획이 마무리 될 시점에 그 동안의 치료에 대한 만족도, 예후, 관리계획 등에 대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예약입니다. 우아하고 여유롭게. 아직 정착시키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일부 환자와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리계획서 작성과 의기투합에 익숙해진다면 자연스럽게 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 ‘굿바이 체크 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제는 더 이상 환자와 ‘굿바이’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서 관리로) ‘터닝 체크 업’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