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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치과 공포감 해결사

미국 치과 환자 응대용 로봇 설치 화제

“안녕하세요? 저는 메디입니다. 저희 ○○○치과의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 환자님의 금일 치료 순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곧 로봇이 치과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메디컬과 치과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료용 로봇이 환자의 불안감, 특히 아이들의 치과 공포증 감소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어 화제다.

이 로봇의 이름은 ‘메디’. Rx Robot사에서 개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이 로봇을 치과 현장이나 병원에서 장기간 시험 운영한 결과, 아이들의 공포감이 절반 가까이 대폭 줄었다는 게 미국 뉴저지 올린덴탈그룹 관계자들의 말이다.

리처드 올린 올린덴탈그룹 대표는 “메디는 환자들을 미소짓게 만든다는 점에서 치과에 획기적인 요인(Wow factor)를 가져온다”며 “31년 동안 치과 임상 경력을 통틀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든 것은 메디가 거의 처음이다. 매우 재밌는 녀석”이라고 소개했다.

올린덴탈을 찾는 환자들은 메디와 처음 인사를 나눈다. 메디는 자신을 소개한 후 치과의 일반적인 프로세스, 엑스레이, 충전치료, 필요한 경우 근관치료의 과정까지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바닥이 더러울 경우 청소도 한다. 

하지만 메디의 진가는 어린환자들을 대하는 상황에서 나온다는 게 올린덴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린덴탈그룹의 한 실무진은 “메디는 겁먹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대기실에서 노래를 하며 춤을 추기도 하고, 게임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실제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구동도 쉽다. 사용자 지정 응용프로그램을 설정해 두면 루틴에 따라서 행동한다. 필요할 경우 태블릿으로 조절하면 된다.

Rx Robot의 설립자이자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인 타냐 베란 박사는 “우리는 치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회화되고, 의학적으로도 적합한 응용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2011년부터 우리는 아이들의 독감 예방접종 병원을 대상으로 시험적용을 시작했는데, 관찰 대상 어린이들을 무작위로 추출, 불안감 및 공포감 조사를 한 결과 50% 정도의 감소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이른바 ‘인지 행동개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실제로 다른 연구에서는 소리를 지르거나 발길질, 심지어는 간호사들을 깨무는 아이들을 인식, 진정시켜 백신 접종률을 10%이상 올렸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처드 올린 박사는 “메디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청소년, 성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환자들이 치료실에 들어서면 메디는 환자들에게 말을 시작하고, 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지각할 수 없게 돼 결과적으로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