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행동 때문에 항상 야단을 맞고 살아온 저는 얼떨결에 치과대학에 들어왔고 겨우겨우 졸업했습니다.졸업하는 데는 7년이 걸렸고 개원하기까지는 졸업후 12년째가 되어서야 이루어졌습니다.노력하고 애를 써보지만 저는 저 스스로를 엉터리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때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마음에 두고 있으면 말로 나오지요.“선생님 어제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임시치아가 혀를 긁어서 고생했어요.”그럴 때면 예전 같으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혹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가 만들어서 그래요… 곰손이거든요…^^”라며 말을 합니다.그렇게 되면 환자분도 웃고 그때 저는 모자란 부분을 보충합니다.“역시 여기저기 구멍투성이인 치과의사네요”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면 환자분은 기가 막혀하시면서 웃습니다.한 때는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하지만 결과들이 저는 엉터리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손이 둔했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제 마음속 욕심은 남달라 보여야 했습니다.그리고 보다 좋은 남편이고 훌륭한 남편이고 싶었습니다.그것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평가의 이야기입니다.우리사회는 누군가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아이들은 성적에 좌절하기도 하고 낙심하기도 합니다.사회인이 되면 금전적으로 이루지 못한 것
세상을 향하여 인격적으로 신뢰하는 것,자신의 운명에 “예”라고 화답하는 것,겨울철의 따뜻한 햇살과봄철의 아름다운 꽃들과달빛이 비친 바다와여름철의 장마와밤하늘의 별과10시간을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같이 있어주는 친구와수십년간의 나의 오해를 견디어준 가족에게 감사하는 것….다음세대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운명에 “예”라고 화답하고 묵묵히 살아오셨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의 세대를 보게됩니다.그들은 이렇게 좋은 세상이 오게될 줄은 몰랐다고 말씀들을 하십니다.하지만 좋은 세상이 계속 지속만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때로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후배들이 다양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고,그들의 자리를 양보해주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내가 누운 자리가 아무리 따뜻하고 푸근하다지만 항상 이불속에 누워있으면 그것은 병든사람입니다.푸근한 이부자리에서 벗어나 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항로를 개척해야 합니다.이웃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주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내것을 꼭 붙잡고 있어서는 곤란합니다.나에게 필요가 적어진 것을 내려 놓아야합니다.다양한 방향의 사회발전과 흐름을 우리는 다 막거나 제어할 수 없습니다.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상을 섬기지 말라.”어머니께서는 기독교의 10계명주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말에서 가끔씩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이성(異性), 명예, 돈이 이 시대의 우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아내와 기도할 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실수로 의료사고를 낸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그들 중에는 저에게 3년간 협박을 하신 분도 있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묵묵히 참아주신 분도 있었습니다.개원을 하기전 긴 기간의 봉직의 생활에서 가끔은 침잠해져서 헤어나오기 힘들 때 어느 설교말씀을 듣고 한동안 열심히 했던 기도가 야베스의 기도입니다.성경에서는 남의 나라 종살이를 하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족보같은 것이 중간에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과 아이들을 낳았다는 말만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야베스라는 사람의 경우에는 제법 몇줄의 소개가 있고 그 앞장에는 야베스라는 지명이 나옵니다.사람이름과 지명이 같다는 것… 어쩌면 동일인을 가르킬 수 있다고 합니다.성경에서는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地
최근 치과계에서는 불법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이 있었고 국회로비로 인한 문제로 열심히 일을 해주셨던 전임 협회장님께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정치적인 문제이고 저처럼 사회적 문외한은 그 부분에 대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그동안 새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해고된 사람들이 갈 곳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을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마다 세미나와 공부모임을 다니고 새로운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회의를 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들여왔고 조금은 지쳤습니다.이제 불법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정리되고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그동안 우리는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 점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노력해주시고 곤란한 상황들을 견디고 이끌어주신 것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불법네트워크의 경쟁력은 불법적인 것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그것은 정보의 공유와 재교육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점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우리들은 지역사회에서 작은 치과라는 울타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정보의 공유는 주로 많은 비용
구회에서 공부모임을 가졌다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배 선생님께서 구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원하셨습니다.치과의사이지만 치과의사가 되고나서 무언가 미흡한 부분으로 인한 갈증으로 오랜시간 방황을 했고 그래서 강의를 듣고 오랜 시간동안 얻었던 인문학적인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그렇게 해서 구회 여러 선생님들께 연락을 했고 그중 17분께서 용의가 있다고 하셨고 우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로 하신 4분의 선생님과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치과의사로서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선배 원장님께서 모두에게 물어오셨습니다. 제 차례가 될 동안 생각해 보았지만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이제 어디로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성공이라 해야 할까? 보통은 이 시대에서는 그렇다입니다.하지만 무언가 허전한 것이 있었던 것입니다.저는 저의 작은 점빵같은 치과에서 무엇을 성공으로 볼 것인가
매일 매일 오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최근에는 제가 좋게 생각하는 세분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황 선생님께서는 참 따뜻하신 분이었습니다.혼자 간병을 해주시던 사모님의 일을 덜어드리려고 찾아 갔었지만 위중하셔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사모님과 시간을 보내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멋진 모습의 선생님의 영정사진은 살아있을 때 황 선생님께서 항상 이야기해주신 조호성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것이었는데 너무도 푸근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었습니다.추석이 되어 찾아뵈니 사모님께서는 튜브를 꽂고 병원에 누워있던 남편이 꼭 다시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고 남편께서 자신은 떠난다는 말을 해와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다정한 남편이었을까 좋은 치과의사 선배님인 것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한 분은 자신의 친구와 여동생으로부터 조금의 시간 간격을 두고 죽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미진한 관계로 치료도중 한 번의 실패가 있었음에도 치료를 마칠 때까지 묵묵히 따라와 주셨던 분으로 특별히 모자란 저를 배려해주셨던 분입니다.어이없게도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려던 길에 주차카드를 뽑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