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서 계속 피교육자의 신분으로 지내다가 4년 전 갑작스럽게 교육자의 신분으로 바뀐 후, 나를 대하는 선후배 치과의사의 존중과 배려가 여전히 내겐 어색하다. 예방치과, 구강보건학 전공 교수로서 치과계를 위해 이미 많은 업적을 일구신 선배 교수님들 때문일까, 내 앞가림도 못하는 요즘, 자의반타의반으로 치과계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기 위해 혼자 생각이 많아진다. 요즘 부쩍 예방치과가 화두이다. 예방의 가치를 이제라도 인식하기 시작한 우리 치과계가 다행스럽긴 하지만, 일부에선 치열한 환자유치 경쟁 속에서 예방치과를 하나의 환자 유인 수단으로 대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앞선다. 치과계 인력이 계속 증가하고, 기존의 진료패턴에 맞는 환자 수요는 줄면서 새로운 진료분야를 창출하는 것은 어찌보면 치과계 생존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예방치과가 치과계도 살리고, 덩달아 국민의 건강한 삶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예방진료가 필요한 사람보다 아직 치과 문턱에 발을 들이지 못한 사람이 더욱 많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고, 그들의 치과문턱을 더 낮추는게 내겐 더 큰 화두이며, 내가 예방을 전공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문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대형트럭을 개조해 만든 검진 차량을 이용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매년 계속적으로 시행하는 국가통계조사이다. 2007년에는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구 대한구강보건학회)가 검진 차량에 치과체어 등의 하드웨어와 검진 질관리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각 지역의 공중보건치과의사가 참여해 체계적인 구강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건강과 구강건강의 관련성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통계자료가 만들어진다.학회 산하 역학조사위원회에서는 국건영 조사에 참여할 공보의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공보의가 실제 조사에 투입되면, 역조위 소속 예방치과 교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대상자를 동시에 검진하고 비교하면서 검진의 질 관리를 책임진다. 전국에 4개의 검진팀이 상시 운영되기 때문에 반기 당 9명의 교수들이 약 25회의 질 관리 출장을 나가게 되고, 교수 1명당 2~3회의 출장이 잡힌다. 한편, 시대변화에 따라 국건영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공보의와 교수 인력이 감소하고 있어, 향후 국건영 구강검진의 전
작년 말 일본의 치과의원 두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방문하기 전, 일본의 치과계에 대한 안좋은 소식들을 익히 들은 지라, 그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있는 치과의 모습은 어떨까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요즘 예방치과진료가 잘 정착된 곳을 미리 소개받고 간 것이라, 책과 강의에서 배운 예방치과진료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제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습니다.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한국과 정치, 경제, 문화가 비슷하고 좋은 것은 항상 한국보다 5~10년 이상은 앞서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치과의료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일본의 의료보험제도를 근간으로 해서 한국 현실에 맞게 발전해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한국 치과계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일본의 사례를 많이 언급하십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한 일본 치과의원의 모습은 어쩌면, 10년 뒤의 우리 동네 치과의원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두 곳의 치과의원을 면담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의 하나는 직원의 장기근속(長期勤續)이었습니다. A치과는 오직 치과의사 한명과 직원 한명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비록 직원이 치과위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