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된 첫 법안이 상정되고 한국치의학연구원, 한국치의학 융합산업연구원 등 여러 이름으로 변경도 되면서 몇 번의 논의와 몇 번의 좌절을 거쳐 근 10여 년이 흐른 2023년 12월에 드디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간 대한치과의사협회, 각 지자체 및 지역 국회의원 등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관심 가지신 모든 직역 간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어 이 지면을 빌어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들인 공들이 상당할 것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별도로 지역 치과의사회에서 노력을 기울인 곳도 있을 것이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앞장서서 주도한 곳도 있을 것이고, 지루하고 긴 시간에 식어버린 열의로 설립과 유치를 희망한다는 명맥만 이어오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11년이라는 시간을 한결같이 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법안이 11년 만에 통과된 마당에 이제는 한숨을 돌리며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들도 돌아보고 해야 하겠지요. 법안이 통과되었으니 행정부 소속 공무원 중 누군가는 연구원 설립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정리할 것이며, 누군가는 예산 편성
저는 집에 두 자녀가 있고 초등학교 1학년인 6살 딸과 유치원생인 4살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주로 딸을 재우고 아내가 아들을 재웁니다. 딸아이의 잠버릇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얌전히 11자로 누워서 자는 것이 아니라 발을 구부려서 저쪽으로 제 허벅지나 옆구리를 맞대고 자는데 심한 경우 발바닥이 제 얼굴로 날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편하게는 못잡니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서 딸아이를 침대 끝 벽쪽으로 밀어놓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9시에 같이 재우면서 자다가 12시쯤 불편해서 깨버려서 일어난 김에 업무 및 이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한달 전에 딸이 같은 침대에서 안자고 요와 이불을 펴고 침대 밑의 방바닥에서 자겠다고 하여 5일 정도 편하게 잔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매우 숙면을 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삼일째가 되었을 때 침대에서 자는데 뭔가 공허감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수면의 질이 올라가고 이제 밤에 깨는 일도 별로 없겠다고 예상하였는데 안방의 퀸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누워서 자다가 중간에 깨서 고독한거 같다(?)라는 말도 안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어쩌면 지난번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세계라는 말은 그 안에 무한한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작은 미시의 세계, 커다란 거시의 세계, 그리고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의 세계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고, 때로는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거나, 또는 찾아가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세계의 모습들이 여전히 곳곳에 존재합니다.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세계의 문을 열어줍니다. 이 문을 통해 우리는 직접 가보지 못한 곳들을 여행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들을 파헤치며,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작은 미시의 세계에서부터 우주의 거시적인 규모까지 모든 범위에 적용됩니다. 책 속의 글들은 마치 빛과도 같아서 그 빛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불빛을 발산합니다. 이 불빛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의 한계를 넘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습
“I am 신뢰에요” 작년 가을 미국 유학파, 숨겨진 재벌 3세를 자칭한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의 결혼 발표 및 취소 소동과 연이어 밝혀진 전청조의 엽기적인 사기행각은 한동안 메인 뉴스를 차지했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윗 문장은 한국어가 서툰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영어와 섞어 쓴 메시지 글이다. 영문의 주어 동사 서술어(목적어) 어순에서 어긋나 있고 한국어 문장에서도 오류가 발견되어 그(그녀)의 국어 문해력 조차 의심되지만 인터넷 밈(유행어)이 되어 기업들의 마케팅 카피로도 쓰였다. 전씨의《신뢰》는 사기 범죄자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쓰는 접근단계의 미끼 같은 것이다. 선물이나 지나친 호의를 베풀어 가스라이팅 시키는 것을 신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인간 관계에서의 신뢰는 인간이 상호작용을 하는 데 기본 바탕이 되고 안정감을 심어주고 연대감을 강화시킨다. 디지털 영역에서의 신뢰는 어떤 요소 때문에 형성될까? 정부나 은행처럼 여러 보안 단계를 거쳐 안전하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신뢰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아야 찐신뢰가 형성된다. 일상생활에 디지털이 깊숙이 들어온 한국에서 최저가나 금전적인 인센티브 제공
대한치과교정학회와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은 2003년 시작하여 2024년 현재까지 교정학회의 대표적인 대민봉사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치아교정사업은 교정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교정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교정치료의 기회를 제공하여, 향후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3년 23명의 청소년들에게 사업의 혜택을 제공한 이후 2023년까지 누적인원 1,757명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이 교정치료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620여명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치료를 진행해 주시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해 주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학회에서 이들의 경제상황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위해 삼성꿈장학재단과의 공조를 통해 치료학생대상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우선하고 차상위, 차차상위 계층으로 우선하여 선발한다. 동시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 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가정유형 또한 살펴 선발한다. 경제적 상황을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가상 사례) 지금부터 그리 머지않은 미래, 한 치과가 실비보험과 제휴를 맺습니다. 해당 보험은 모든 가입자에게 타액을 통한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며, 이 유전자 검사는 치주염부터 구강암까지 대다수 구강 질환 이환의 유전적 경향성을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은 치과 치료 보장 범위와 보험료, 심지어 가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제73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는 예년과 달리 3인 감사의 합의된 보고서가 아닌 감사보고서(안민호 감사, 김기훈 감사)와 개별 감사보고서(이만규 감사)가 각각 상정되어 채택, 승인 문제로 초반부터 가열된 분위기로 시작되어 찬반토론후 표결 처리되는 진통을 겪었다. 감사 개별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고 감사보고서만 일부 수정 조건으로 채택, 통과되었다. 협회 상정 정관 개정(안) 중 ‘제7조(회원) 본 협회의 회원은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취득자로 한다’는 배경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협회만이 치과의사 면허 소지자를 회원으로 두고 그 회원의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치과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회원이 되어야 한다는 법리적 해석 때문에 이의 없이 통과되었다. 지부 상정 정관개정(안) 중 제16조(임원의 선출)에서 신설된 9, 10항은 현직 임원이 입후보 등록을 하는 경우 직무를 정지하는 것이며 집행부 임원으로서 회무비용이 선거운동 비용으로 겸용되는 오해를 없애기 위함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제를 폐지 한 것은 1차 투표후 결선 투표까지 생길 수 있는 야합 등 폐단을 방지하고 절차 간소화, 비용 감소 등의 장점이 있어 통과되었다. 과거 선거를 보더라도 1등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 바보인가 싶었습니다.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습니다. 이야기에 잘 낄 수도 없었고 한 번 한 이야기를 또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들은 이야기가 낯설기도 했습니다. 망각하면 바보가 되기 쉽습니다. 망각하면 반복하게 됩니다. 망각하면 불편합니다. 하지만 망각은 능력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행운이기도 합니다. 망각은 부활입니다. 잊어버리면 세상이 늘 새로워 집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 엉덩이로 공부했습니다. 다소 멍청하게, 반복해서 또 하나하나 써 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한탄하며 공부했고 남들 두 배, 세 배 시간을 들였습니다. 꾸준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바보는 지금도 늘 공부 중입니다. 하지만 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순간 새롭게 태어납니다. 세상에 이런 바보가 있나! 중고등학교 시절에 들었던 노래 중에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진짜 있나 싶었습니다. 대학에 와서 보니 별명이 ‘제록스’라는 선배가 계셨습니다. 제록스는 복사기 회사 이름이었고 그 선배는 암기의 천재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진짜 있더군요. 풍문에 의하면 한 번 보면 머릿 속에 복사시키듯 그냥 바로 암기가 끝난다고 했
33대 박태근 집행부의 첫 1년을 결산하고 2차년도의 사업계획과 예산을 편성하는 73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집행부 중간평가 및 정책 추진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다지는 기회다. 2023년은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 통과의 염원을 성취했으나 협회 압수수색, 법무비용 지출 적정성 시비 등 내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2년차를 앞두고 있다. 지부 일반 상정 안건의 공통 줄기는 ‘불법·덤핑광고 척결, 선거제도 개선, 회원 관리, 보장성 확대로 정리될 수 있다. 어느 하나 녹록치 않다. 총회는 치과계 현안 해결 및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자리인 만큼 절대 다수가 개원의인 치과계의 특성에 맞게 총회의 핵심은 회원의 안정적인 ‘개원 환경’이어야 한다. 협회의 정상적 업무 추진을 방해하거나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드는 논의는 치과계 현안 해결에서 우선 순위가 될 수 없다. 여러 현안 중에서도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불법·덤핑 광고 문제다. 개원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의 발전으로 광고산업은 치과계에도 깊숙히 침투했고 영리자본이 MSO(경영지원회사)형태로 일부 대형 네트워크 치과병원을 설립하여 초저가 가격 광고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여 정상적인 동
첨단재생바이오법(이하 첨생법)은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유전자 도입), 조직공학제제, 첨단 바이오 융복합 제제(세포치료제+의료기기) 등을 이용한 첨단 재생의료를 실용화하기 위한 법안으로 난치성 희귀질환에 한해 안전성이 확보된 첨단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을 1년 만에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Fast-track을 만든 것이 골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구목적으로만 첨단 치료 시행이 가능했기에 정작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되기 힘든 점이 있었다. 왜냐하면 임상 연구가 성공하기 위해서 연구자 및 회사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임상 연구에 포함될 환자를 스크리닝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연구자들의 많은 노력 끝에 국회는 24년 2월 본 회의를 열고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1년 뒤인 2025년 2월 21일에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첨단 재생의료 치료, 즉 연구목적이 아닌 치료목적으로 첨단 재생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 듯 기존 첨생법은 첨단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참가해야 하고, 그 목적이 연구목적이기에 까다로운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근관 확대기(endodontic enlarger)는 일상적인 치과치료 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치관부 개방을 확대하여 근관계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동식 근관치료 기구이다. 2023년 정례적인 systematic review를 통해 기호와 시험방법 등이 다시 정의되었고 다른 ISO 3630 문서들과 통일성을 갖도록 수정되었다. 2023년에 수정하여 발행된 ISO 3630-2:2023 Dentistry - Endodontic instruments - Part 2: Enlargers의 중요사항들을 정리한다. <분류> - B1형 확대기 ; 4개의 절삭날이 있고 작업부 형상이 나선형인 확대기(그림 1) - B2형 확대기 ; 2개의 절삭날이 있고 작업부 형상이 나선형인 확대기(그림 2) - G형 확대기 ; 유도형 첨부와 3개의 절삭날이 있는 원호 형상의 확대기(그림 3, 게이츠-글리든 드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