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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다 함께 홍성서 개원하는 것 최고”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24> 홍성분회편

홍성분회 발전은 현재 진행형 “모두가 형님, 동생”
서로 울고 웃으며 힘겨운 개원의 큰 버팀목 될 터


“크지 않은 홍성에 30여명의 개원의들이 형제처럼 지내며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홍성에서  개원하고 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지난 5일 저녁은 홍성분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 홍성에서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홍성 인근 중식당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저녁 모임에 음주가 빠지면 섭섭한 법. 여느 모임과는 사뭇 다르게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술잔이 돌아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마침 내포 신도시에 개원한 최원석 원장과 신병철 원장이 신입 회원 자격으로 모임에 첫 참석,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 홍성분회 젊은 피 수혈은 계속된다

첫 참석이라 두 신입 회원 입장에서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바로 정리됐다.
이창훈 홍성분회 회장이 두 신입 회원을 소개하자 어색함을 달래 주려는 듯 박현수 원장(충남지부 회장)이 빛과 같은 속도로 폭탄주를 제조해 신입 회원들과 함께 폭탄주를 나눠 마셨다. 소주와 맥주의 비율이 거의 반반. 보기에 따라서는 속칭 소맥 비율이 센 것 아닌가 싶었지만 폭탄주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바로 한 번에 털어 마시자 지켜보던 회원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 나온다.

폭탄주 한잔으로 신입회원들은 어색함을 달랬고, 선배들은 신입회원들의 치과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모습이 마치 친형이 어린 동생들을 위하듯 스스럼이 없어 보였다. 선배들의 술잔을 연이어 받은 최 원장과 신 원장은 그날 평소 주량을 넘겨 힘겨워 했다는 후문.

박현수 원장은 “현재 충남지부 회장이기도 하지만 홍성지역 개원의로서 서로를 위로하고 울고 웃으며 20여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면서 “‘소통’이 훌쩍 넘는 단어를 거창하게 쓰기 보다는 개원하고 있는 원장 모두가 시간 날 때마다 모임을 자주 가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여건이 되면 술 한 잔씩 기울이면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자연스럽게 서로 간 정이 싹튼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창훈 회장은 “(박 원장을 바라보며)에이 형님! 우리가 항상 만나서 좋은 얘기만 나눈 건 아니죠. 때로는 개원 문제 등으로 인한 회원 간 갈등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이런 냉전이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워낙 오래 만남을 지속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자연스럽게 커지더란 말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라고 말을 이어간다.

# 모임은 물론! 여행 통해 힐링, 친목 다져

홍성분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1번꼴로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했지만 현재는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이창훈 홍성분회 회장은 “회비를 조금씩 적립해 1년에 한번 꼴로 국내외 여행을 다니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도 꼭 필요하지만 멀리 여행을 다녀오면 분회 참여율이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등 반응이 좋아 국내외 여행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역모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발전하려면 구심점이 반드시 있기 마련. 이창훈 현 회장의 털털한 성격과 리더십이 크게 일조를 하고 있지만 이른바 ‘홍성 Big 3’라 불리는 김용태 원장, 박현수 원장, 이형구 원장의 공도 매우 크다는 것이 홍성분회 회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홍성 개원가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면서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오랜 과거부터 홍성지역 기반을 닦아 온 홍성 Big 3 형님들이 안 계셨으면 지금의 홍성분회 모임도 지지부진 했을 것”이라며 “오늘 봐서 알겠지만 신입 회원들도 스스럼 없이 올 수 있는 저력은 형님들을 비롯한 회원 모두에게서 나온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모임이 중반부로 달려가자 술기운을 빌려 동료들에게 평소 하지 못한 뜨거운 애정표현(?)을 시도하는 일부 원장들의 따뜻한 모습도 목격됐으며, 테이블 곳곳에서 웃음꽃이 만발하는 등 홍성분회 개원가의 뜨거운 밤이 늦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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