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장님입니까? CEO입니까?
오늘 하루도 알람 소리에 힘겹게 일어나고 씻은 후, 아침 식사하고서 병원으로 출근한다. 그 하루가 월요일이면 그 주의 새출발을 잘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생긴다. 하지만, 쌓인 피로감이 가시질 않았거나 나를 힘겹게 하는 환자가 또 대기실에 앉아있거나 우리 병원 직원이 실수하는 것을 연타로 경험하면 즐겁지 않을 수 있다. 방긋하고 병원 문을 들어서면서도 이내 웃음이 사라진다. 우리는 하루에 과연 몇 번을 웃고 사는 것인가. 치대 재학 시절에는 졸업하는 그 날만을 기다리면서 미래에 일확천금도 벌고 존경받는 치과의사 선생님이 되고자 큰 꿈에 젖어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절로 미소를 띨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밋빛 인생이 아닌 것을 깨닫고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보니 그토록 원했던 개인 병원을 열고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이념으로 열심히 진료하고자 한다. 그런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줄거나 예약했던 환자들이 속속 취소하는 상황을 맞이하면 마음이 더없이 불안해진다. 쌓여만 가는 고지서, 곧 다가오는 임대료와 인건비 날짜, 카드 결제일. 혹시라도 누락된 보험 청구는 없는지 미납한 환자가 아직 남아 있는지 샅샅이 뒤져서 수입을
- 이주환 연세삼성치과의원 대표원장
- 2018-12-26 10:59